글로벌 IT업계, 클라우드 사업 '파상공세'

마케팅 넘어 영업 인센티브 혜택도 늘려

일반입력 :2014/11/19 15:44

황치규 기자

입으로만 클라우드를 강조하던 거물급 글로벌 IT업체들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케팅을 넘어 영업 일선에서도 클라우드를 전진배치하기 시작한 것. 클라우드를 팔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회사 차원에서 조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오라클,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IBM 등 기업용 컴퓨팅 시장에서 맹주로 군림해온 회사들은 최근 클라우즈 중심의 영업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 2015년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영업맨들에게 클라우드를 팔아야 인센티브를 좀더 챙겨주는 정책은 기본이고, 클라우드 사업에 쏟아붓는 실탄 또한 계속 늘리는 추세다.

인센티브 따라 움직이는 영업맨들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같은 행보는 사실상 클라우드 위주로 팔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오라클의 경우 핵심 사업인 DB 부문까지도 클라우드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라클DB를 쓸수 있게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MS 역시 7월부터 시작된 2016년 회계연도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중심에 걸었고 한국IBM도 소프트레이어 클라우드 서비스 판매 촉진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은 2015년 국내에 자체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버 2만대 수준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IBM외에 아마존웹서비스도 국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확보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물급 회사들이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을 펼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2015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올해보다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IT시장 판세 자체가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해외 업체들의 파상공세로 국내 업체들에게도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외국 업체들의 공세와 클라우드 발전법의 연내 통과가 불확실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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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지도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국내 업체는 글로벌 업체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업체가 한국 시장에 점점 더 과감하게 베팅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업체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차세대 IT기술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들을 뒷받침하는 기반이라며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발전법의 연내 통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