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로봇으로 잡는다

美 UC버클리 연구진 활용 기술 소개

일반입력 :2014/11/10 08:44    수정: 2014/11/10 09:05

이재운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로봇 활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의료진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상황에서 위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미국 씨넷은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지역에서 의료진을 도울 수 있는 로봇 기술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 사무소도 그의 연구를 지원하고 나섰다. 발병 지역에서 의료진과 환자간의 만남을 최소화해 의료활동의 효율화는 물론 감염 가능성을 줄여주는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골드버그 교수는 “사람들은 로봇이 어딘가로 가서 뭔가 엄청난 일을 할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기능이 제한적이지만 많은 것이 연구되어 있다. 장,단기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툴은 여럿 마련돼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에볼라 바이러스 주요 발병 지역에 2종류의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원격진료 로봇 기술이다. 원거리에서도 진료를 할 수 있는 로봇을 배치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부분적인 진료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일부 환자에게 적용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이를 단기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직접 환자에게 주입하는 로봇 기술이다. 물론 장기적인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의료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돼 향후 다른 전염병이 창궐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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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러 난제들도 남아 있다. 특히 발병 지역에 투입됐던 로봇의 바퀴 등에 바이러스 인자가 묻어 나올 위험성과 아직 치명적인 전염병에 활용된 적이 없다는 점 등은 미비점으로 꼽힌다.

골드버그 교수는 “우리는 지금 상상 속에 있던 기술을 더 정확하게 만들어 이용하려고 한다”며 “로봇 장치는 더욱 더 정밀한 바늘과 같은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