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IoT 안 되려면

IoT 정체성 혼란…김경윤 MS상무 "현재 가진 것부터 빨리 시작해야"

일반입력 :2014/11/07 15:37

사물인터넷(IoT, Intenet of Things)이 국가적 IT 산업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이다. 그러나 수년간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의 IT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모습은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IoT를 기치로 건 회사나 전문가들은 각자 속한 영역과 지식의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구상과 그림을 말하고 있다. IoT를 말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IoT의 정체는 더욱 혼란스럽다. 산으로 가는 IoT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블록버스터급 IoT 풍경이 주를 이룬다. 얼마나 어떻게 투자하고 추진해야 할 지 감조차 잡기 어려울 정도다.

김경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마케팅오퍼레이션사업부 상무는 “IoT 전략을 멀리, 크게 시작하지 말고 현재 가진 것부터 가능한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며 “현재 가진 디바이스 중 센서라 정의할 수 있는 것부터 일단 가능한 빠르게 데이터를 가져와서 단순한 프로토콜로 서비스를 만들고, 점점 넓혀가면서 성능이나 효과를 검증하는 실용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oT란 단어는 20세기부터 사용된 단어다. IoT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RFID(전자태그) 분야 컨설턴트는 매우 추상적이고 낭만적인 모습을 그렸다. 그러다 갑자기 IoT가 센서와 디바이스의 가격 하락과 성능 향상을 만나면서 급부상했다. 기기를 연결할 네트워킹 수단도 많아졌다. 데이터 처리, 분석 방법의 발전으로 전보다 진일보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여건과 아이디어가 아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부분에서 여전히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

김 상무는 “지금 IoT의 활용에 대한 구상들이 붕 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IoT를 잘 하기 위해 표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표준화 단체도 여러 개로 나뉘어서 저마다 다른 방식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준에선 산업을 가리지 않고 제품이 어떤 형태로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라며 “그리고 회사가 자산을 네트워크 밖에 떨어뜨려놓는게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해 잘 활용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가트너는 10년 뒤에야 IoT에 대한 지금의 구상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상무도 IoT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는 시점을 조금 멀리 본다고 밝혔다. 그는 “IoT 기술이 5년 사이클 안에 들어와 있는 건 아닌 듯 하다”며 “궁극적인 모습을 갖기까지 많은 단계 거치면서 발전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선 사람이 데이터를 받아서 다른 곳에게 뿌리는 허브라 정의된다”며 “IoT의 아이디어는 정보를 받아서 넘겨주는 주체인 사람이 데이터가 많아지면 한계를 보이니, 그 중간에 디바이스를 둬서 사람보다 더 빨리 정보를 소화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를 소화하는 매개체를 사람에서 기계로 대체한다는 개념은 다시 문제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만다. 결국 기계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은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은 정보를 판단하면서 성장하지만, 기계는 판단을 못하므로 지령을 사람이 내려야 한다”며 “무얼 어떻게 할 지 사람이 기계를 가르쳐야 하는데, 사람이 활용을 이해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을 때까지 IoT는 활성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현재 우리나라에서 IoT 프로젝트라 할 만한 사업 중 원활히 진척되는 건 없다. 어딘가 막혀 지지부진한 경향을 보인다.

그는 “너무 큰 구상들은 높은 성능을 가진 고가의 디바이스를 필요로 하며, 센서 정도만 내장한 저가 장비는 TCP/IP를 지원하지 못해 우리가 생각하는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다”며 “데이터를 보호할 안전한 액세스를 보장하지 못하거나, 디바이스의 배터리가 기기마다 수명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안정적인 서비스라 할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액세스할 수 있는 기기는 많이 있어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려면 원천 데이터부터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단계부터 단순하게 설계하고, 사물이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정확히 정한 뒤 그에 맞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하고 명확해야 쓸데없는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연히 낭비를 줄여야 프로젝트의 영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김상무는 유용성을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IoT 관련 콘테스트에 심사위원으로 가보면, 서비스를 위한 디바이스를 공짜로 뿌리겠다고 하는데 나중에 폐기는 어떻게 할 지 의문이다”며 “의도는 좋더라도 만들었을 때 얼마나 쓸모 있는지,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MS는 IoT를 잘 만들기 위해 필요한 4가지 구성요소를 제공하려 한다”며 “디바이스, 그리고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클라우드,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이다”라고 밝혔다.

MS는 IoT 디바이스를 위한 윈도 운영체제와 OS없는 저가 장비에 사용되는 SW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백엔드로 이벤트에 따라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받아 정리해 저장하고, 이벤트 양의 증감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애저 클라우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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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애저 인텔리전트 시스템즈 서비스는 불규칙적인 이벤트를 분기하고, 적응해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애저 머신러닝(ML)과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통해 불특정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분류해 기계를 학습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MS는 얼마전부터 IoT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터넷 오브 유어 씽스, 라잇나우(Internet of your things, right now)’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