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CT 정책, '부산 선언문'에 담는다

ITU 전권회의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

일반입력 :2014/10/20 11:00    수정: 2014/10/20 11:35

<부산=박수형 기자>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현안과 미래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부산에서 막을 올렸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최고위급 의사결정기구 ‘2014 ITU 전권회의’가 20일 오전 11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ITU 전권회의는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월7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폴란드 등 140여명의 장차관을 비롯해 170여개 국에서 정부대표단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ICT 현안과 미래 정책방향, ITU 재정 전략 계획 수립, 고위선출직 선거 등이 치러진다.

주요 의제로는 인터넷 공공정책에 대한 ITU의 역할과 사이버보안 등 인터넷 신뢰 구축, 여성 아동 등 소외 계층의 정보통신접근 및 활용도 제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항공기 위치추적을 위한 주파수 분배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개회식에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영상으로 축하메세지를 전달하고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이 각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이 개회를 선포했다.

내년 설립 150주년을 맞는 ITU는 전세계 ICT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ICT 발전의 혜택이 지역, 국가, 계층에 관계없이 고르게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회원국과 ITU가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52년 전쟁 중에 ITU에 가입했다. 이후 국제사회의 도움과 적극적인 협력 활동을 통해 오늘 날 ICT 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성과에 주목하고, 한국이 성공적으로 2014 ITU 전권회의를 운영해 갈 것이라는 신뢰를 표시했다.

또한 ICT를 기반으로 경제발전을 가속화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하고, ICT를 통한 융합의 가속화를 통해 경제패러다임을 혁신하고자 하는 한국의 창조경제 사례들도 국제사회와 나누어 가겠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각국 대표단에게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 속에 녹아 있는 ICT DNA를 소개하기 위해, 특별한 문화공연을 함께 기획했다. 세계가 인정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전시와 국립무용단의 ‘묵향’ 공연 등을 선보인 것.

아울러 통신의 근간인 우편을 기념하기 위해 ITU 사무총장에게 전권회의 기념우표를 전달하고, 아리랑 뮤직 비디오와 함께 조선통신사 행렬 ·봉수대 그래픽 영상 등을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하여 상영함으로써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발전상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관련기사

정부는 우리나라가 전권회의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서 세계적 현안을 원활히 중재 조정하고 미래 비전 제시에 선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글로벌 ICT 발전에 기여하고, 동시에 ICT 인프라 강국을 넘어 글로벌 ICT 정책 외교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U 전권회의에 각 국가의 ICT 정책을 책임지는 최고위급들이 대거 참여하고, 행사기간이 3주나 되는 만큼 유무형의 경제 사회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최대 IC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컨퍼런스, 수출상담회, 문화공연 등 특별행사를 함께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