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와치, 플렉서블 AMOLED 최대 수요처로 부상

일반입력 :2014/09/30 17:55

송주영 기자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애플워치가 플렉서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플렉서블 AMOLED 시장이 출하량 기준 1천100만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애플이 내년 초 출시되는 애플워치에 적용하기 위해 올해 재고로 확보할 플렉서블 AMOLED 디스플레이는 800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AMOLED 분야에서 플렉서블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에 삼성, LG디스플레이 2개사뿐이다. 애플은 이중 LG디스플레이로부터 애플워치용 디스플레이 전량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렉서블 AMOLED는 디스플레이 기판 소재로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유리와는 달리 디스플레이를 구부려 곡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떨어뜨렸을 때의 강도도 유리에 비해 강하다. 가볍고 얇은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높은 가격이다.

■애플워치 디스플레이 가격 27.41달러

애플은 애플워치에 대한 사양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관련업계는 최근 발표된 42mm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1.5인치로 추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애플워치에 플렉서블 AMOLED 디스플레이 제조비용을 27.41달러(한화 2만8천원)로 추정했다. 1.5인치 밖에 되지 않는 소형 디스플레이지만 가격은 올해 출시된 4.7인치 파이어폰, 4.7인치 HD LCD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애플워치에 적용되는 터치 패널 적용 전의 디스플레이 개당 제조 비용은 7.86달러다. 터치패널, 커버렌즈 등을 포함하면 가격은 19.55달러까지 올라간다.

수율을 고려한 제조원가까지 포함하면 애플워치 디스플레이 비용은 40% 더 올라간다. 디스플레이서치는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수율이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을 제외하고 제조원가만 놓고 따져봐도 애플이 애플워치 디스플레이 구매비용으로 올해만 2억1천900만달러(2천300억원)를 쏟아부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체 수익을 더하면 이 비용은 더 늘어난다.

■플렉서블 AMOLED LCD 대비 두께 절반

플렉서블 AMOLED는 LCD, 유리기판 AMOLED와 비교해 장점은 뚜렷하다. LCD와 비교해서는 65% 더 얇고 기존 유리기판 AMOLED보다도 50% 더 얇고 밝다.

플렉서블 AMOLED는 두께, 밝기, 강도 등의 장점으로 향후 스마트워치에서의 적용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적용된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감기도록 곡면 형태로 구현한 삼성전자 기어핏 정도다.

확산의 걸림돌은 높은 가격이다. 스마트워치 업체들이 플렉서블 AMOLED의 장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적용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가격이다. 현재 출시된 스마트워치는 LCD를 채택한 제품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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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서블 AMOLED 제조비용은 수율에 크게 좌우된다. 공정 과정이 유리기판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이다. 플렉서블 AMOLED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리기판 위에 플렉서블 기판을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고 유기물을 증착하는 봉지 기술에도 레이저 장비가 적용돼야 한다.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제조 신기술이 발전해야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 히로시 하이야시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스마트워치는 이미 유연성, 모양 등의 중요 요소 때문에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선진 기술을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크기가 작아 전체 OLED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