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안플랫폼 녹스 생태계 확 키운다

안드로이드에 통합이어 공격 행보 계속

일반입력 :2014/09/18 20:10

손경호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기업을 넘어 개인용으로까지 확대한 것은 B2B 사업 확대 전략에 점점 힘이 붙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기업 시장 공략을 핵심 과제중 하나로 정하고 공세를 펼쳐왔다. 이를 위해 녹스 생태계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드로이드L에 녹스를 통합시킨 것이나 이번에 개인 사용자도 쓸수 있는 녹스 버전을 내놓은 것 모두 녹스를 둘러싼 판을 키우려는 행보다. 일단 녹스를 쓰는 사용자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6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녹스는 8천700만대 기기에 탑재됐으나 실제로 녹스가 쓰이는 기기수는 180만대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여러 운영체제(OS) 버전이 사용되고 있는데다 기종 역시 너무 많다는 점 때문에 통합된 보안정책으로 관리해야 하는 기업용으로는 적합치 않았다. 이를 보여주듯 기업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 애플이 주도하는 판세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개인용 녹스 버전인 '마이녹스'는 갤럭시S5를 쓰고 있는 일반 사용자들이 해당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마이녹스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기존 녹스는 회사가 일괄적으로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직원들에게 공급하거나, 개인용 스마트폰에 일방적으로 녹스 솔루션을 설치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을 썼다.

새로운 변화는 마이녹스를 통해 임직원들이 자신의 개인용 스마트기기가 통제받고 있다는 거부감을 줄인 것이다. 이 앱은 일반 사용자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녹스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녹스가 제공하는 핵심기능인 개인용, 업무용 모드를 분리해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녹스익스프레스'는 그동안 비용문제로 도입을 꺼려왔던 중소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나왔다. 마이녹스와는 달리 기존처럼 삼성녹스 홈페이지(https://www.samsungknox.com/)에서 회원가입을 한 뒤에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중소기업 IT담당자들도 여러가지 모바일 보안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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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프리미엄'은 기존 삼성전자가 고안해 낸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하다. 주로 대기업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삼성전자와 녹스 플랫폼 제공을 위해 협력을 맺고 있는 회사들을 통해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하는 방식을 유지한다.

삼성의 녹스 판 키우기 전략으로 인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경쟁은 기업으로까지 빠르게 번지는 모양새다. 애플은 이번에 선보인 iOS8에서 엔터프라이즈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