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진출 꿈꾸는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 인터뷰

일반입력 :2014/09/15 14:26

<샌프란시스코(미국)=박수형 기자> “한 번에 같은 자리에서 실리콘밸리의 고수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 이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터콘티넨탈 마크홉킨스 호텔서 열린 ‘비글로벌 2014’에 참관객으로 깜짝 방문한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가 올해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들에 남긴 조언이다.

홍민표 대표가 이끄는 에스이웍스는 모바일 보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회사로, 메두사를 통해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비글로벌 첫회에 참가해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또 이전부터 보안 분야를 비롯해 스타트업 가운데서도 스타로 불리던 팀이다. 비글로벌 출신의 잘 나가는 선배격 스타트업인 셈이다.

한국에 있는 사업 및 기술 인력 외에 홍민표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시간을 내서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 나선 한국 스타트업이 경연을 펼치는 곳을 찾은 것.

그는 이제 막 해외 시장 진출이나 투자 유치에 첫발을 뗀 이들에게 비글로벌에서 최대한 네트워크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홍민표 대표는 “여기서는 스타트업과 관련한 행사들이 수도 없이 열리고 있고 비글로벌도 그 중 하나지만, 한국 정부가 어느 정도 엄선을 거친 뒤 모였다는 것을 실리콘밸리의 투자사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제 갓 2회를 치룬 비글로벌에도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투자사나 현업 종사자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이어 “작년에 비글로벌 이후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비글로벌에 나온 회사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한번에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맨땅에 헤딩하듯이 미국을 돌아다니며 의견을 구하고 자신의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다닐 수는 있다. 하지만 바쁜 사람들 하나하나 약속을 잡고, 그를 기다렸다 끝나는 미팅을 수차례 반복하는 일을 비글로벌 참가 한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네트워크 확보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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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나 현업 종사자들은 한국 스타트업과 같은 도전자들을 계속 만나왔기 때문에 언제나 사업 모델이나 방향에 대한 피드백을 제시하고 쓴소리를 많이 한다”며 “그들의 작은 의견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서라도 수정할 것은 고치고 강화할 부분은 신경을 쓴 뒤 그들을 다시 만나야 제자리 걸음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네트워크 확보로 얻은 피드백 데이터를 모아 서비스 개선에 몰두하는 것이 자신의 스타트업이 발전할 수 있고, 비글로벌 참가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자 선물이란 점을 되새겨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