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하는 중국TV업체, 가변형부터 퀀텀닷까지

일반입력 :2014/09/07 09:54    수정: 2014/09/07 10:23

송주영 기자

<베를린(독일)=송주영 기자>저가 이미지의 중국 TV 업체들이 이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유럽 등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2014 전시장에서 만난 하이센스, TCL, 하이얼 등의 중국 업체는 벤더블, 커브드, OLED, 퀀텀닷 등 차세대 기술들을 빠르게 선보였다.

보급형 시장에서 부족한 기술을 가격으로 승부했던 중국업체들이 삼성, LG전자가 강세인 곡면TV 등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라인업만 보면 삼성, LG전자 TV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차세대 TV 기술이라고 불리는 퀀텀닷은 오히려 삼성, LG전자 부스에는 없던 제품이었다. 중국 TV업체는 “세계 최초” 타이틀까지 노리기 시작했다.

■하이센스 가변형-TCL 초대형 곡면

중국 TV 시장 1위 하이센스는 올해 IFA에서 구부렸다 폈다하는 가변형(벤더블)TV를 내놨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나란히 내놔 화제를 모았던 제품이다. 리모컨으로 각도를 조절해 커브드, 평면으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TV다.

한쪽에는 올해 초 이미 한차례 선보였던 ULED TV가 전시돼 잇엇다. 하이센스는 UHD OLED TV를 ULED라고 부르는데 1.0 제품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서도 공개했다. 올해 IFA2014에서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퀀텀닷까지 입혀 ULED2.0 시대를 시작했다.

3위 중국 TCL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TCL은 110인치 대형 곡면TV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세계 최대 크기의 곡면 TV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TCL이 출시한 퀀텀닷 TV도 눈길을 끌었다. 퀀텀닷은 최근 LCD TV 시장의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일단 먼저 선보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퀀텀닷은 OLED 수준의 색 재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이다. 4K 경쟁에 이어 퀀텀닷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TCL은 이번 행사에서 사운드를 고려한 TV도 내놨다. 46인치의 우퍼가 탑재된 슬림TV다. 우퍼가 TV에 내장됐지만 베젤의 얇기는 일반 TV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디테일 부족하지만 속도 빨라”

중국 하이얼은 상대적으로 세계 최초의 제품은 보이지 않았다.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곡면 OLED TV다. 우리나라 업체가 지난 CES에서 선보였던 기술과 크게 차이는 나지 않았다. UHD TV도 유럽 시장 공략의 주 무기로 내세웠다.

하이얼은 이번 행사에서 동작인식 TV도 선보였다. 리모컨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해 작동하는 스마트TV다. 동작인식은 삼성전자가 스마트TV에 넣었던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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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업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따라오지는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같은 풀HD, UHD라도 삼성, LG전자 제품과 중국 업체 제품을 나란히 놓고 평가하면 화질 차이가 보인다”며 “사양은 구현하겠지만 세세한 조율 능력은 아직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브랜드 경쟁력도 중국은 후발주자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업체들은 삼성, LG전자 등이 UHD TV 가격을 내린 후 1분기 대비 2분기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격, 제품 출시 속도는 빠르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