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클라우드, 대기업 IT시장도 흔든다

염동훈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대표 인터뷰

일반입력 :2014/09/02 16:41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아마존웹서비스가 스타트업을 넘어 국내 대기업 클라우드 수요를 노린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마존 클라우드 VIP 고객으로 통하는 삼성전자외에 다른 국내 대기업들도 향후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 나설 것이란 판단에서다.

염동훈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3일 국내에서 클라우드 교육 세미나를 갖는데, 참가자 절반 정도가 대기업 소속 개발자들이라며 국내 대기업 클라우드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기업마다 온도 차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많은 대기업 소속 개발자들이 클라우드를 고민하고 테스트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염 대표는 세간에 떠도는 KT 등을 통해 국내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고객이 있는 곳에는 모두 데이터센터를 세운다는 것이 아마존의 철학이며 한국도 검토 대상이라는 선에서 언급을 마쳤다.

기자에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아마존웹서비스는 2010년 싱가포르에, 2011년에는 일본에, 2012년은 호주, 올해는 중국에서 데이터센터 가동에 들어갔다.

세간에 떠도는 얘기처럼 국내에 아마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생길 경우 대기업들을 상대로한 비즈니스에 탄력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염 대표는 일본을 보면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보인다면서 일본도 데이터센터가 생기면서 대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사례가 많이 생겼다. 한국도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데이터센터가 있고, 규제가 완화되면 금융기관들도 클라우드를 좀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대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은 기존에 쓰던 전사적자원관리(ERP)같은 핵심 인프라보다는 새로 선보이는 B2C 성격 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 분석도 유망 분야로 꼽힌다. 염동훈 대표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분석을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분석하는 사례들이 국내에서 이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국내에서 언론과의 접촉이 거의 없는 편이다. 염 대표가 오기전부터 그랬고 오고나서도 크게 달라진건 없다. 이번에 미디어 대상 간담회는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다. 염동훈 대표는 지난 1월부터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를 맡아왔다. 2013년 8월까지는 구글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그는 지난 8개월간 외부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이제 회사에 대해 좀 알게 됐고, 시기도 적절한거 같아 이번에 아마존웹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웹서비스와 클라우드를 통한 혁신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염 대표에 따르면 지금의 IT패러다임은 모바일 퍼스트에서 클라우드 퍼스트로 바뀌고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야만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이른바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염 대표는 PC 기반 서비스냐 모바일이냐는 중요치 않다. 모바일앱이냐 모바일웹이냐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면서 지금은 클라우드에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요즘 뜨는 에어비엔비, 비트, 드롭박스, 데브시스터스 모두 클라우드가 없었다면 나오기 힘든 서비스라는 얘기였다.

염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력으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다는 것과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꼽았다. 그러나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선 아마존웹서비스가 저렴하다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해 하는 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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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염 대표는 대형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경우 저렴한 가격을 상대적으로 덜 체감할 수 있으나 인프라 구매력이 없는 기업들에게 아마존 클라우드 가격은 매력적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는 내년초 글로벌 투어 형태의 대형 클라우드 컨퍼런스를 국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9월에 열 계획이었는데, 내부 사정으로 연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