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클라우드만 쓰면 기업IT환경 복잡해져"

VM웨어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일반입력 :2014/08/29 08:27    수정: 2014/08/29 09:03

<샌프란시스코(미국)=임유경 기자>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등 다수 업체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아마존이 독주하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가상화 플랫폼 회사로 유명한 VM웨어도 클라우드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VM웨어는 기존 기업고객들이 내부 서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자사 하이퍼바이저 v스피어를 디딤돌 삼아 내부(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외부(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파트너십을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망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VM웨어는 잘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부분은 직접 책임지고 핵심이 아닌 하드웨어(HW)부분은 철저하게 파트너십을 통해 구축한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렇게 단 1년 만에 전 세계 3천900여 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했다.

VM웨어식 하이브라이드 클라우드 전략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VM월드2014 행사에서도 강조됐다.첫날 기조연설에서 빌 파더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 수석 부사장은 퍼블릭 클라우드만 사용하는 것이 기업IT환경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퍼블릭 클라우드 단독으로 채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 호환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예를 들어 앱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종의 앱을 개발하고 (이 것을 그대로 내부 서버로)이동해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마존에서 테크 에반젤리스트로 일하다가 VM웨어로 이직한 시모네 브루노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 총괄 부사장 역시 “(아마존 시절) 고객들을 만났는데 모든 고객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나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VM웨어가 진정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제공할 수 있는 자기만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VM웨어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근본적인 강점은 대부분 기업이 내부 데이터센터 환경에 VM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부에서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VM웨어로 구축된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하려고 할 때 다시 엔지니어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확장이 매우 쉽다. 반대로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시작한 워크로드를 그대로 내부로 가져오는 것도 가능하다.

VM웨어는 사업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 잘하는 SW에 집중하고 퍼블릭쪽 데이터센터는 파트너를 통해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빌 파더스 수석 부사장은 “VM웨어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데이터센터 파트너를 갖추고 있고 이 것이 VM웨어 클라우드의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파트너사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전략은 VM웨어 클라우드에 또 다른 강점을 가져다 줬다. 데이터를 국외에 저장하기 꺼려하는 기업 고객들에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특정 산업 영역별로 규제가 존재하고 더 중요한 건 데이터 주권 문제로 어느 지역에 데이터를 저장하느냐가 기업 고객들에게 중요하다”고 빌 파더스는 설명했다.

보통 글로벌 벤더들이 로컬에 서비스를 제공할 때 겪는 현지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했다. 시모네 브루노찌 부사장은 “‘v클라우드 네트워크’에 포함된 파트너들은 로컬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로컬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인티그레이션(SI)을 제공할 역량이 있고, 서비스 과금을 현지 통화로 해줄 수 있고, 지원을 할 때도 현지 언어로 할 수 있다”며 “이미 해당 마켓에서 고객들과 탄탄한 관계를 맺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추가적인 가치를 얻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VM웨어는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VM웨어는 10월 바로셀로나에서 'VM월드 2014 유럽' 행사를 열고 데이터센터가 추가되는 새로운 지역을 발표한다. 여기에 아태지역이 포함됐으나 어느 나라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VM월드2014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품은 'v클라우드 에어'라는 이름으로 변경됐고 새로운 기능이 여러가지 추가됐다.

최근 인수를 통해 획득한 모바일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 관리 기능인 에어워치를 적용해 'v클라우드 에어 모바일'을 선보였고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방식인 'v클라우드 에어 온디멘드'도 베타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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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v클라우드 에어는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 됐다. 빌 파더스는 이 서비스는퍼블릭 클라우드에서 DB 운영 비용을 낮출 것이며 모든 데이터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 MySQL과 MSSQL 서버의 힘을 빌렸다고 소개했다.

추가적으로 VM웨어는 EMC ViPR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 기술을 이용해 v클라우드 에어 오브젝트 스토리지 서비스를 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11월 베타버전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