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 PC 시장 예상밖 상승세…왜?

5월까지 4% 성장…노트북과 일체형 PC가 주도

일반입력 :2014/07/02 16:46    수정: 2014/07/02 16:46

이재운 기자

상반기 세계 PC 시장이 예상을 깨고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반기 다소 하락세로 반전하더라도 연간 시장규모의 감소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가량 상승했다. 태블릿 수요 상승에 따라 투인원PC 등에 대한 인기도 함께 올라가는 등 노트북 시장의 성장이 컸다.

위태롭던 PC 시장, 노트북과 일체형이 살렸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특히 5월 월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여기에는 태블릿 수요 증가에 발맞춰 빠르게 선보인 투인원PC와 컨버터블 제품의 호조가 뒷받침 됐다. 인텔은 투인원 제품의 강세에 따라 전용 프로세서 라인업 코어M 브랜드를 선보이는 한편 전망 예상치(가이던스)를 기존보다 5.4% 높게 조정하기도 했다.획기적인 신제품도 잇따라 나오며 희망을 되살렸다. LG전자가 출시한 초경량 노트북 그램(gram)이나 에이수스가 선보인 트랜스포머V 등이 대표적이다. 1kg 미만 무게를 구현한 그램은 여성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는데 앞장 섰고, 에이수스 제품은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을 통합해 새로운 기회를 두드렸다.

전통적인 데스크톱PC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일체형 PC는 계속 인기를 끌었던 점도 상반기 시장의 특징이다. 지난 3월을 전후해 TV홈쇼핑에서 집중적으로 판매된 일체형 PC는 판매 목표를 10~20% 가량 초과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세계 시장에서도 LG전자의 크롬 운영체제(OS) 기반 일체형 PC을 비롯해 HP, 에이수스 등이 출시한 다양한 신제품이 선보이며 데스크톱 시장에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최근 애플이 일체형 제품군인 아이맥에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추가한 것은 하반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상반기 이끈 ‘기업향’ 수요, 속은 다르다

상반기 PC 시장의 상승 동력은 기업용 제품 수요 증가였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PC 시장 전망에 대해 데이터 업체(시장조사업체)들이 기업향 수요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고, 상반기 PC 시장도 전년 대비 출하량이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당초 데이터 업체들이 예상했던 한 자릿수 PC 시장 역성장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향 수요’에 대한 반론도 제기된다. 김태진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기업향 수요의 함정은 온전히 기업이 사용하는 수요로만 잡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가령 교육 솔루션 업체가 제품을 주문해 이를 회원들에게 배포하는 경우 시장조사업체에는 기업향 수요로 집계되지만 실제로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사용되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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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PC 시장도 다양한 수요가 지속되며 이 과정에서 교체 수요가 발생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PC 시장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다시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결국 하락세를 뒤집을 수는 없다는 것. 하지만 상반기의 선전으로 인해 연간 시장규모의 하락세는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PC 업계에는 희망적이다. 위츠뷰는 연간 노트북 시장 출하량을 전년 대비 0.7% 하락한 1억6천8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