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영화의 만남, 팬들은 즐거워

니드포스피드·더라스트오브어스·비욘드투소울즈

일반입력 :2014/06/21 07:05    수정: 2014/06/21 09:58

게임과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영화 같은 게임이, 게임 같은 영화가 많아진 것은 물론 게임의 영화화도 부쩍 늘어나는 분위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의 완성도 있는 예술성이 조명을 받으면서 게임을 원작으로 한 다양한 영화 제작들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 개봉한 ‘니드포스피드’를 비롯해,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더라스트오브어스’ 역시 실사 영화 제작 소식이 전해졌다.

먼저 니드포스피드는 1994년부터 인기를 끌어온 EA의 레이싱 게임 시리즈 니드포스피드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 ‘네이비’를 감독한 스콧 워프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주인공 토비 마샬 역은 ‘브레이킹 배드’에서 이름을 알린 아론 폴이 맡았다.

또 게임에서도 영화와 같은 이야기 전개와 뛰어난 그래픽을 인정받은 더라스트오브어스의 영화 감독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한 샘 레이미가 맡는다. 대본은 게임 원작자인 닐 드럭만이 담당할 계획이다.

더라스트오브어스는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와 한 소녀의 교류를 그린 서바이벌 액션 게임이다. 지난해 6월 PS3 독점 타이틀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대표적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필름 부분 촬영이 완료돼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 및 편집이 이뤄진다는 정보도 공개돼 게임 및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영화의 CG 작업은 약 20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봉일은 2016년 3월 11일로 잠정 확정된 상태로, 2016년 초에 들어가서야 영화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PS3 게임 ‘비욘드투소울즈’는 도쿄국제영화제에 출품될 만큼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과 스토리로 게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비욘드투소울즈는 이용자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이야기의 결말이 전개되는 '인터랙티브 드라마' 장르다. 할리우드 영화 '인셉션' 및 '주노'에서 출연한 엘렌 페이지와, '플래툰' 및 '스파이더맨'으로 널리 알려진 윌렘 데포가 게임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의 박진감 넘치는 연기와 최신 모션 캡처 기술이 적용돼 영화 같은 영상미를 자랑한다.

게임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도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최근에는 국내 인기 MMORPG인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일본과 국내에서 동시 방영돼 주목을 끌었다.

블소 애니메이션은 총 13부작으로, 제작은 '아프로사무라이', '라스트에그자일' 등 일본 인기 액션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곤조' 스튜디오가 맡았다.

이 작품은 원작 게임의 액션, 스토리텔링에 일본 정상급 성우의 목소리가 더해져 수준 높은 TV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한글 자막이 입혀져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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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완성도와 품질이 높은 게임들이 늘면서 영화와 게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하나의 이야기와 주제를 가진 작품을 영화와 게임으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경험은 팬들에게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게임의 예술화, 예술의 게임화가 이뤄지면서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이 만들어지고, 더 많은 게임적 요소가 들어간 예술 작품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