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퓨얼밴드, 안드로이드폰 연동된다

애플 아이와치와 통합 소문 사라질 듯

일반입력 :2014/06/18 09:23    수정: 2014/06/18 09:23

송주영 기자

나이키가 갤럭시S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피트니스 기능의 퓨얼밴드를 내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나이키 퓨얼밴드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퓨얼밴드 지원 스마트폰도 아이폰에서 갤럭시S3, S4, S5, 모토X, HTC 원, 넥서스5 등으로 확대된다.

퓨얼밴드 앱은 안드로이드4.3 젤리빈 이상의 버전을 지원하게 된다.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등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나이키 퓨얼밴드 영어 앱을 내려 받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나이키의 웨어러블 전략에는 지난 2년 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빠져 있었다. 퓨얼밴드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동, 보행 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아 연동하지 않고는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불만도 높았다. 이에 대해 나이키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블루투스 LE에 대한 보편적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이키의 이번 퓨얼밴드 안드로이드 지원 발표로 애플 아이와치에 퓨얼밴드 사업이 통합될 것이라는 소문은 일축됐다. 나이키, 애플은 지난 2006년 애플 아이팟 시절부터 공동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최근 나이키가 웨어러블 관련팀 인력을 상당수 해고하면서 애플에 통합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나이키가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퓨얼밴드 플랫폼 다변화에 나선 것은 최근 웨어러블 기기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보인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치열하다.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스마트와치용으로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하드웨어 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 레노버, 파슬 등이 최근 피트니스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나이키는 최근 웨어러블 담당 조직에 변화도 줬다. 지난 4월에는 디지털스포츠팀의 웨어러블 하드웨어 담당 개발자 중 상당수를 해고했다. 2세대 퓨얼밴드SE 출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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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인력 축소는 나이키의 전략 변화를 설명한다.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제조비용이 높은 하드웨어에서 벗어나 앱 생태계를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나이키는 최근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었던 작은 퓨얼밴드 발표를 보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