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오만? '퓨얼밴드SE' iOS만 연동

일반입력 :2013/10/16 09:39    수정: 2013/10/16 11:39

나이키가 새로운 활동량 추적기 '퓨얼밴드SE'를 전작과 마찬가지로 애플의 iOS기반 스마트 기기에만 연동되도록 출시했다.

美 씨넷은 15일(현지시간) 나이키가 새로운 활동량 추적기 ‘퓨얼밴드SE’를 공개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안드로이드 연동은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신제품은 지난 2012년 출시한 ‘퓨얼밴드’의 후속작으로 새롭게 방수기능이 추가됐으며 블루투스 4.0과 호환되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연동은 지원하지 않는다.

보도는 나이키의 고집스러운 행동이 현재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더 많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이키는 여전히 일관되게 iOS 연동만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키 엥겔베르그 나이키 디지털 스포츠사업부 수장은 우리는 iOS와 웹 사용자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를 원한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평가해 보길 원하지만 우리가 속해있는 플랫폼에서 확실하게 구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도는 나이키가 처음 퓨얼밴드를 출시한지 거의 2년이 지났고, 베이시스밴드나 핏빗포스 등 최근 출시되는 활동량 추적기가 심박 모니터기와 가속도계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한 것은 물론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하고 있는데도 고집스럽게 안드로이를 배척하고 있는 몇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iOS가 여전히 영국과 북미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나이키는 이들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것.

두 번째는 iOS 사용자가 전형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용자들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는 물론 갤럭시S4나 HTC원 같은 하이엔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있지만 이보다 로우엔드 안드로이드폰이 훨씬 더 많은 상황에서 149달러(약 16만원)이나 하는 활동량 추적 밴드를 구입할 사람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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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이미 다양한 센서가 탑재돼 있기 때문에 나이키 퓨얼밴드의 필요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도는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더 이상 안드로이드를 간과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나이키가 계속해서 안드로이드를 무시하는 것은 자기 무덤을 파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