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세대 플랫폼, TV보단 헬스케어

일반입력 :2014/06/15 10:38    수정: 2014/06/15 13:21

송주영 기자

애플의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은 TV, 웨어러블 기기가 아닌 건강정보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일한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전망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애플이 이미 건강 관련 시장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로 독자 영역을 구축했다며 개인 건강정보가 애플의 iOS 사용자의 충성도를 높여주며 차세대 주력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애플이 신성장동력으로 점 찍어놓은 항목은 TV, 웨어러블 등 여럿 있지만 건강정보 플랫폼의 중요성은 이를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이용자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친숙한 모바일 기기에는 이미 혈압계부터 만보기까지 다양한 기능이 구축되고 있다. 의료, 피트니스 기기의 허브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게 됐다.

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가 모바일 기기로 모여든 정보를 플랫폼에 옮겨 담는 것만으로도 의료기기를 새로 개발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보다 오히려 강점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볼 때 기기에 대한 충성도보다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의 애플 전문가들이 주로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했던 TV보다 건강정보 플랫폼이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주요 항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애플 전문가들은 애플 브랜드를 단 TV 이후에는 아이와치를 키워야 한다는 주문을 해왔다. TV, 웨어러블을 넘어서 건강정보 플랫폼이 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해석이다.

iOS는 모바일 시대의 성장과 함께 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커왔다. 여기에 협력관계에 있는 하드웨어 생태계를 붙여나가고 있다.

애플은 이제 개발자 통합 플랫폼으로 생태계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합 플랫폼은 iOS, 앱 생태계를 통해 구축한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엮어내는 작업이다. 애플의 경우 5억 아이폰 사용자, 2억 아이패드 사용자 층을 기반으로 통합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다.

수억명의 사용자를 겨냥한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스피커, 도크 등에 그쳤던 액세서리 제품은 빔프로젝터부터 저울까지 다양하게 발전했다. 스마트폰 업체의 다음 단계는 스마트폰으로 모여드는 정보를 한 곳에 담아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근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발표한 애플의 iOS8 전략은 애플의 플랫폼으로의 이동 전략이 담겼다. 의료 분야에서 인간의 생체, 영양 정보를 앱, 하드웨어 등에서 모아 하나의 장소에 모아놓겠다는 개념이다.

플랫폼 전략은 제조사에게는 또 다른 혜택을 준다. 자사 운영체제에 대한 종속성이다. 개인 정보가 앱, 클라우드에 잔뜩 쌓여있다면 사용자들은 다른 플랫폼을 선택하기가 힘들어진다. iOS만 지원하는 내 정보를 두고 사용자가 다른 운영체제로 갈아타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건강관련 정보는 피트니스부터 의료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루 몇 보를 걸었는지부터 매일 매일의 몸무게 등 비교적 단순한 정보부터 혈당, 혈압 등 주요 정보까지 담을 수 있다.

애플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더 많은 건강 관련 액세서리, 서비스 등과의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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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분석은 삼성전자에도 해당한다. 마침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5에 심박센서 기능을 추가하는 등 그동안 스마트폰에 탑재했던 건강 기능 탑재 전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다만 플랫폼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 안드로이드라는 틀을 벗어나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다소 버거울 수 있다. 이 가운데 구글은 이달 내 건강 정보 플랫폼인 ‘헬스핏’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