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시대' 전면카메라 800만 화소까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주도

일반입력 :2014/06/10 15:46    수정: 2014/06/11 10:36

정현정 기자

세계적으로 ‘셀피(selfie, 스마트폰 등으로 자신의 얼굴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행위)’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셀프카메라족들을 겨냥해 스마트폰 전면카메라 성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는 130만화소나 200만화소 전면카메라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셀카용 고화소 전면카메라가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셀카족’들을 겨냥해 500만·8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탑재한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전면카메라 성능 개선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다.

중국 오포(OPPO)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장착한 신제품을 선보인 이후 지난해 화웨이, 샤오미, BBK 등 제조사들의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러시가 이어졌고 최근 중국 화웨이는 8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탑재한 신제품까지 선보였다.

오포는 이미 지난 2012년 셀카 기능을 앞세운 스마트폰 ‘유라이크(Ulike) 2’에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채택한 이후 최근 출시한 QHD 해상도 스마트폰 ‘파인드7’에도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탑재했다.

중국 BBK도 지난해 출시한 ‘비보(Vivo) X3’와 세계 최대 QHD 스마트폰 타이틀을 차지한 ‘X플레이 3S’에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채택했다. 중국 신생 스마트폰 업체 원플러스(One Plus)는 우리돈 31만원 정도의 저가 스마트폰에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탑재했다.

이밖에 화웨이가 지난해 내놓은 ‘어센드 P6’도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강점으로 내세웠고 샤오미는 최근 아이패드를 겨냥해 내놓은 7.9인치 태블릿 ‘미패드’에도 8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함께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제 전면카메라 경쟁은 800만화소까지 옮아갔다. 화웨이는 최근 출시한 6.5mm 초박형 스마트폰 ‘어센드(Ascend) P7’에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8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장착했다. 특히 이 제품은 카메라를 움직여 여러 사람이 함께 셀카를 찍을 수 있는 ‘파노라마 셀카’ 기능까지 갖췄다.

후면카메라 화소수가 기존 500~800만화소에서 최근 1300만화소 이상으로 높아지는데 반해 전면카메라 화소수가 최대 200만화소로 머물러 있었던 이유는 전면카메라가 주로 영상통화 용도로 쓰였기 때문이다. 화소수가 높아지면 그만큼 많은 데이터 전송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화소수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셀카 열풍이 크게 번지면서 이같은 수요에 맞춰 제조사들이 적극 움직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내놓은 신제품들은 전면카메라 화소를 높이면서도 나머지 하드웨어 사양은 그리 높지 않아 가격을 낮추고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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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화소수가 높아지면서 화각이 좁아지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팔을 멀리 뻗지 않아도 넓은 화면을 포착할 수 있는 광각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화소수가 높아질수록 카메라 모듈을 얇고 작게 만드는 것이 어려워지는 만큼 화소수를 높이면서도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기술적인 이슈도 존재한다.

업계관계자는 “화소수가 높아질수록 카메라 모듈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가격 문제와 함께 화소수가 높은 카메라 모듈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됐다”면서 “최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500~800만화소 전면카메라 채택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은 영상통화용 화질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셀카 열풍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