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포드와 車 배터리 공동 개발

납축 대비 무게 40%↓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일반입력 :2014/06/04 09:26    수정: 2014/06/04 09:38

정현정 기자

삼성SDI가 세계 최대 전기차 수요처인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대표 박상진)는 미국의 메이저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 공동으로 차세대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먼저 일반 자동차의 납축 배터리를 100% 대체 가능한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컨셉'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기존 납축 배터리 대비 40% 이상 무게를 줄일 수 있고 배터리 무게와 사이즈를 추가로 절감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SDI는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컨셉 개발을 통해 주행거리 향상 등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 사는 기존 12V 납축 배터리와 결합해 탑재할 수 있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일반 자동차의 회생제동 시스템에 적용돼 획기적인 연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포드의 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과 연계할 경우 정차 후 재출발 시 자동차 엔진을 대신해 각종 첨단 전장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테드 밀러 포드 자동차 배터리 부문 R&D 책임자는 이번 협력에 대해 삼성SDI와 공동 개발해 나갈 배터리 시스템이 획기적인 연료 절감은 물론 자사 자동차 모델의 하이브리드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오설리번 삼성SDI 미주법인 상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경량성을 가져 전기차용으로 최적화됐다며 삼성SDI의 세계 1위 배터리 기술력이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한층 개선할 뿐 아니라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소형 2차전지 1위의 경쟁력을 중대형으로 확대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인 BMW를 비롯, 미국의 크라이슬러, 인도의 마힌드라 등과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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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 최대용량인 삼성SDI의 60Ah(암페어)급 배터리를 탑재한 BMW i3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출시 예정인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BMW i8도 이미 초도 주문량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삼성SDI는 미국전기차개발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 자동차용 전지를 개발 중이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3사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할 고성능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