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만난 햅틱…4D 핵심 됐다

일반입력 :2014/04/30 14:16    수정: 2014/04/30 15:23

이재운 기자

촉각 기반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햅틱 기술이 웨어러블과 만나 4D 콘텐츠 핵심 요소로 부상한다. 시각과 청각을 넘어 진동을 통한 촉각을 통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UX 제공이 가능해진다.

햅틱 솔루션 업체인 이머전코리아는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웨어러블 기기나 광고 등 동영상 콘텐츠와 햅틱 기술을 접목한 사례를 시연하고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햅틱은 그리스어로 ‘터치’를 의미하는 단어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한 단말기 제조사가 이 이름을 마케팅에 활용하며 유명해졌다. 햅틱 기술은 터치를 비롯한 촉각을 활용한 UX 전달에 주력한다. 기존 시각과 청각을 통해서만 전달되던 콘텐츠를 보다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가령 광고 이미지와 결합할 경우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나 생생한 느낌을 주고 싶은 부분에 일정한 진동을 입히면 이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자동차 광고의 경우 질주하는 장면에서 자동차 엔진의 떨림을 느낄 수 있게 하거나 광고 끝에 브랜드 노출 시 고유의 진동을 줄 수도 있다.

이머전은 최종 사용자가 직접 촬영한 영상에 햅틱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터치 이펙트 스튜디오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 선보였다. 이머전 관계자는 햅틱 적용 동영상을 직접 만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웨어러블 기기를 통해서는 색다른 활용도 가능하다. 가령 스마트홈 솔루션에서 전구의 밝기나 TV 음량을 조절할 때 진동의 정도가 함께 조절돼 원하는 기능을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보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또 아침 시간 알람이나 메시지 알림 진동도 개별 설정으로 바꿀 수 있어 화면을 보기 전에 내용을 예상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단말기 제조사가 솔루션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고성능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솔루션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적용하고 이에 맞는 진동 모터나 이를 세밀하게 조정해주는 드라이버IC 등을 적용하면 햅틱 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일반 사용자는 별다른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데이비드 시한 이머전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햅틱 기술은 어떠한 새로운 가치를 엔드 유저에게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연구한 뒤 이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며 “올 한 해 동안 햅틱을 적용한 광고와 엔터테인먼트 시범(파일럿) 프로젝트를 시행한 뒤 연말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머전은 이를 위해 햅틱 기술 적용을 원하는 게임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SDK)를 배포하고 각종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일련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마이크로소프트, 샤오미, 소니 등 전 세계 주요 모바일 단말기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애플과도 협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미국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머전은 전 세계적으로 햅틱 솔루션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기존 의료기기나 자동차 등에서 활용되다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적극 도입되며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8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햅틱 기능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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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5와 기어2, 기어핏 등에도 적용됐다. 이머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가 기어 시리즈 등 웨어러블 기기 산업에서 앞서 나가고 있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다른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와도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한국은 단말기 제조사가 먼저 햅틱 기술을 도입했으며 현재 세계 상위권 모바일 기기 제조사가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명종욱 이머전코리아 대표는 “이머전은 20년간 햅틱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오며 관련 특허만 1천600개 가량 확보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