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짝퉁’ 지고 ‘웰메이드’ 뜬다

영웅의군단·마스터오브크래프트·나의타워스토리 주목

일반입력 :2014/03/04 10:19    수정: 2014/03/04 10:22

판박이 식 모바일 게임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작품성과 창의성을 두루 갖춘 ‘웰메이드 게임’들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게임 환경이 캐주얼 장르에서 미드코어 장르로 차츰 넘어오면서 개발력을 앞세운 작품들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게임 중 최고의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바일 게임은 엔도어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영웅의군단’이다.

‘삼국지를품다’, ‘아틀란티카’ 등을 개발 총괄한 김태곤 PD가 지휘봉을 잡은 이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이용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반복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양한 후반 콘텐츠와 탄탄한 스토리, 시즌제 콘텐츠 등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영웅의군단은 판타지 세계를 정복하려는 암흑 군주에 맞선 영웅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총 120여 종 영웅들을 육성하고 지휘할 수 있다. 자신만의 팀을 구성하는 전략 전투의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넥슨은 지난해 9월 타이틀 공개 이후 총 다섯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였다. 여기에 '영웅대전', '콜로세움', '혼돈의 탑' 등 새로운 콘텐츠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높은 수준의 게임성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어박스게임즈가 개발한 마을 경영 시뮬레이션 RPG인 ‘마스터오브크래프트’도 모바일 게임 홍수 시대에 보석 같은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RPG 세계 영웅들의 마을을 경영하고 육성하는 3D 모바일게임이다. 무기와 방어구 등의 수백 종류의 아이템 만들어 영웅들에게 판매를 하고 마을을 확장 및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마을에 상점이나 능력치를 올려주는 여러 종류의 건축물을 지을 수도 있으며, 자신만의 부대를 육성하고 운영하는 전투 시스템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작에 필요한 아이템도 수집할 수 있으며, 경험치와 금화도 얻을 수 있다.

특히 마스터오브크래프트는 페이스북, Google+ 등 SNS 연동으로 지인들과 함께 전투를 하거나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협업 기능도 구현 돼 있다. 아울러 약 300종의 특수장비와 영웅이 등장하며, 130여개의 다양한 마을 생산물이 등장해 수집 및 제작의 재미 요소도 제공한다.

끝으로 이 달 말 출시될 예정인 산게임즈의 타워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나의타워스토리’도 기대되는 웰메이드 게임이다.

인류 재건 프로젝트라는 기발한 콘셉트를 가진 이 게임은 한 마디로 재난 게임이다. 살아남은 주인공이 빌딩 각 층을 마치 영화 '설국열차' 속 열차 칸처럼 꾸며 나간다는 설정이다. 이용자는 많은 사람들을 구출해 일꾼으로 사용하고, 함께 배에 오르지 못한 연인을 찾아 나서게 된다.

‘타이니 타워’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이 게임은 2세대 타워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로, 하나씩 건물을 올려가며 다양한 아이템으로 꾸미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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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감성적 시나리오 기반의 미션과 ▲퀘스트를 통한 단계적 스토리 전개 ▲배를 움직이며 바다 위 주민을 건지는 유동적인 항해 시스템 ▲이용자 간 발생하는 피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커뮤니티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비슷한 팡, 슈팅 게임들이 출시돼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깊이와 작품성을 갖춘 모바일 게임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미드코어 장르의 저변이 확대되는 만큼 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 작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