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장인 ‘아이디어박스게임즈’

박진배 대표 "마켓에 없는 게임 만들 것"

일반입력 :2014/03/01 09:51    수정: 2014/03/01 09:58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트렌드를 살펴보면 비슷하게 ‘찍어내는 것’, 새롭게 ‘빚어내는 것’으로 나뉜다.

일명 ‘짝퉁’ 게임으로 한탕을 노리려는 게임사들이 범람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재미와 혁신을 추구해 ‘작품’으로서 인정받겠다는 게임사들도 진흙 속 진주처럼 눈에 띄기도 한다.

최근 초기기업 투자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아이디어박스게임즈’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사명으로 알 수 있듯 아이디어 넘치는, 창의력이 번뜩이는 게임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이자 박진배 대표의 생각이다.

“마켓에 없는 게임을 만들려고 해요. 새로운 작품, 진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은 거죠.” 아이디어박스게임즈는 인기 모바일 게임 ‘룰더스카이’를 개발한 핵심 인력들이 모인 게임사다. 2011년 설립돼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비오는 날’ 시리즈와 800만 다운로드를 자랑하는 ‘플랜츠워’를 개발했다. 신생 게임사가 거두기 힘든 놀라운 성과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박스게임즈는 또 한 번 새로운 게임을 시장에 내놨다. 바로 자체 JJ게임엔진으로 개발한 3D 경제 시뮬레이션 게임 ‘마스터오브크래프트’(이하 MOC)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의 특징은 이용자가 MMORPG 세계에서 마을을 경영한다는 설정이다. 그 동안 전투에 집중한 게임들이 넘쳐났다면 이 작품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고 조합, 판매함으로써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물론 전투를 통한 보상의 재미도 있다.

MOC의 탄생 배경에는 마켓에 없는 게임을 개발하자는 박진배 아이디어박스게임즈 대표의 생각과 노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기존 소셜네트워크게임(SNG)들이 전투에 집중해 이용자를 귀찮게 했다면, MOC는 초점을 마을에 맞춰 보다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는 재미를 준다.

“RPG를 반전 시켜보면 어떨까 한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이용자가 대장장이가 되어보면 어떨까 하고 1년 정도 개발했어요.”

올해 아이디어박스게임즈의 성과는 MOC 출시도 있지만 재정과 사업적인 측면에서 안정성을 갖추게 된 본엔젤스 투자 유치건도 있다. 3억원 투자라는 금액적인 도움도 있지만, 경영 노하우 전수와 다양한 네트워크 지원까지 받게 됐기 때문이다. 사실 다른 벤처투자사로부터 더 큰 금액을 투자 받을 수도 있었지만 본엔젤스를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금액적인 부분보다 사업적으로 확대하고 도움 받고자 본엔젤스의 문을 두드렸죠. 전작과 MOC를 좋게 봐주셨던 것 같고, 전문적인 인력 구성과 저희들의 착한 심성을 높이 평가해 주셨던 것 같아요.”

현재 아이디어박스게임즈의 임직원수는 총 10명이다. 올해 3~4명 정도 인력을 충원해 개발력을 높일 계획이다. 마케팅은 모바일 게임사들이 흔히 사용하는 CPI 방식보다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나 블로그를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MOC 해외 진출 계획도 올해 주요 사업안 중 하나다. 전작인 플랜츠워 성과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와 중국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지 퍼블리셔들과도 이미 얘기를 나누는 단계다.

여기에 플랜츠워 차기작을 올 여름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전작보다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더 다양해진 모드와 화면 효과 등을 추가해 800만 다운로드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구상이다. 이 게임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중소 게임사들이 표절 논란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특정 게임을 보면서 유혹을 느낀다. 일단 돈 되는 게임을 만들어 일확천금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디어박스게임즈는 앞으로도 초심을 지키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줄 게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흔히 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든 ‘장인정신’을 가진, 척박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결국 살아남을 수 있는 마인드다.

특히 아이디어박스게임즈의 경우는 이런 것들이 막연한 목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플랜츠워와 MOC라는 좋은 결과와 결과물을 만들어낸 흔치 않은 게임사다.

“저희 각자는 한 가지씩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어요. 회사 기반을 갖춰 나감으로써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어요. 굳이 매출이 나지 않더라도 자부심을 갖고 게임을 낸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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