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TV, 취미 이상‥매출 1조 넘겨”

일반입력 :2014/03/01 13:11    수정: 2014/03/01 18:27

이재구 기자

“지난 해 애플TV 매출이 10억달러(1조650억)를 넘겼다. 취미수준을 넘어섰다.”

씨넷은 28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 날 쿠퍼티노 소재 애플 본사에서 가진 연례 투자자모임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팀 쿡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애플 사업을 주도하며, TV사업은 두 번째 검토사항으로서 취미수준으로 여겨져 왔었지만 이 취미가 지난 해 매출 10억달러를 넘겼다”고 말했다.

10억 달러의 애플TV 매출에는 대당 99달러인 애플의 애플TV셋톱박스는 물론 이를 통해 판매된 영화나 TV쇼 같은 콘텐츠 판매액이 포함돼 있다.

1년 전만 해도 쿡은 2013회계연도 1분기(10~12월)에 전년 동기보다 60만대 늘어난 200만대 이상의 애플TV를 판매했다고만 밝혔다. 또 애플TV사업은 취미라고 말해 왔다.

팀 쿡은 이 날 애플TV 사업의 구체적 매출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TV사업 매출액 10억달러는 지난 해 애플 전체 순익의 1%도 안된다. 또 애플TV셋톱박스는 팬들이 오랫동안 기대해 왔던 완전한 애플TV세트와도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이같은 기념비적인 애플 TV매출은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더 관심을 얻고 있다.

팀 쿡은 이 날 투자자들 앞에서 “나는 오늘 새로운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해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농담이었다”며 활짝 웃기도 했다.

팀 쿡은 지난 달 초 애플은 연내 새로운 제품 분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쿡은 이 날 기술혁신 및 연구개발과 관련, 지난 16개월 간 23개 회사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메시징 서비스 앱 왓츠앱을 19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가리켜 “우리는 가장 많이 돈을 내 회사를 사들이고,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일 오후에 커다란 회사를 사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해 대형인수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모임에서는 투자자 아이칸과 애플 간에 애플의 자사주 재매입과 관련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결은 없었다. 아이칸은 지난 해 12월 애플 주주들에게 이날 모임에서 애플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투표하자고 제안했었지만 이를 돌연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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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자 2주 동안 자사주 140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애플은 연말까지 32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재매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투자자 모임이 열린 애플 본사 정문 근처에서는 애플 등 실리콘밸리 지역 기업에 근무하는 경비원 수십 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