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클라우드 ERP도 판다

일반입력 :2014/02/26 09:52

델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넷스위트의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 유통에 본격 나선다.

넷스위트는 25일(현지시각) 델이 자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제품 글로벌 재판매 및 구축 파트너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 가운데 구체적인 재무 관련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넷스위트는 ERP뿐아니라 고객관계관리(CRM),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사업초기 중소중견기업(SMB)을 겨냥했는데 이제 대기업 시장 공략 강화를 꾀하는 중이다.

협력에 따라 넷스위트는 델의 영업력을 활용케 됐다. 델 글로벌 영업 및 서비스 조직과 헬스케어, 재무서비스, 소매, 제조, 전자상거래 등 산업영역별 전문성을 활용해 세계 각지에 클라우드ERP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델은 넷스위트의 클라우드ERP를 재판매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대한 접근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이는 마진이 적은 기존 PC기반 사업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 가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델이 재판매할 넷스위트의 클라우드ERP 제품은 2가지 형태로 공급될 수 있다. 그중 하나는 기존 설치형 ERP 시스템을 걷어내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내수 시장에 맞춰 늘려 온 과거 설치형ERP 인프라를 유지하고 글로벌 서비스 환경에 맞는 넷스위트 클라우드 ERP 시스템으로 확장하라고 제안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넷스위트는 글로벌 ERP 시장에서 SAP 경쟁자를 자처한다. 공식사이트를 통해 본사의 SAP ERP 시스템이 더이상 글로벌 사업에 안 맞으니 글로벌 환경에 더 민첩하고 유연한 클라우드 ERP를 쓰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SAP도 클라우드 기반 ERP '비즈니스바이디자인'과 SMB 영역에 특화한 '비즈니스원온디맨드'를 공급해왔다.

미국 지디넷은 넷스위트가 델의 영업인력을 동원해 이전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회사들에게 제품을 팔 수 있게 됐고, 델 입장에선 넷스위트 제품 재판매로 부가 이익을 남길 수 있음을 지적했다. 서로 이득이란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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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미디어 컴퓨터월드는 양사 계약이 마이크로소프트(MS) '다이나믹스ERP' 전략과 닮은꼴이라 평했다. MS의 다이나믹스 파트너들처럼 솔루션 개발자(넷스위트)가 지원서비스를 맡고 수금은 판매자(델)가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자크 넬슨 넷스위트 최고경영자(CEO)는 포털과 물적 지원은 넷스위트가 맡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호작용은 델과 하게 되고, 결국엔 (모든) 관계를 델이 가져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