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韓 모바일 게임사 적극 유혹…왜?

일반입력 :2014/02/19 11:10    수정: 2014/02/19 11:14

김지만 기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핵심 OS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구글이 자사가 운영하는 플레이 스토어를 활용해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업체는 물론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길을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국내의 다양한 게임사들과의 접촉한 후 플레이 스토어와 관련된 확장된 사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최근 국내에서 큰 성장을 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콘텐츠와 관련된 것으로 T스토어, 카카오 게임하기, 아프리카TV 플랫폼, 밴드 게임하기 등 늘어나는 게임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구글이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이 게임사들에게 제시한 제안은 플레이 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와 관련된 것이다. 게임사들에게 타 플랫폼 진출을 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혜택을 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타 플랫폼에 게임을 내지 않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만 게임을 출시하면 구글 공식 마크를 게임 아이콘에 제공하며 글로벌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구글 현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구글플러스와 같은 SNS에서도 게임 타이틀에 대한 연동 혹은 적극적인 홍보를 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 동안 잠잠했던 구글이 이와같이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에게 손을 내민것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카카오 게임하기의 등장 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게임 순위는 물론이며 전체 다운로드 순위와 매춠 순위에서도 대부분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콘텐츠들로 채워졌다.

이와 함께 카카오 측이 최근 자체 게임 플랫폼 구축을 위해 T스토어 인수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네이버 밴드가 게임하기 플랫폼 구성을 목전에 두고 다양한 게임사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자 위기를 느낀 구글이 직접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이미 중국 시장과 일본 시장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보다 각 게임 회사들이 보유한 자체 마켓에 이용자가 더 많이 몰려있는 상태다. 아직 국내시장에는 자체 플랫폼들이 자리 잡지 못한 상태로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대부분 이러한 구글의 제안에 매력을 느낀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에게는 글로벌 진출 지원 부분으로 인해 사업 실현 여부를 보고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모바일 게임사들의 판단에는 카카오의 정책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카카오는 게임하기를 통해 다양한 게임 개발사와 게임들에게 자사의 유저층을 제공해 왔다. 초기에는 이러한 부분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게임 타이틀이 200여개가 가까워지면서 사실상 큰 매력도가 없어졌다는 평가다.

개발사들은 점점 치열해지는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경쟁을 지속하느니 혜택을 더 받고 구글과 함께 세계시장을 노리는 방향으로 선회하려는 조짐이다. 카카오 측도 이러한 개발사들의 요구를 알고 변화를 꾀하려고 준비하는 중이지만 소문만 무성할뿐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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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러한 국내 모바일 게임 상황에서 발빠르게 자사의 게임 콘텐츠를 늘리는 동시에 개발사들에게 혜택을 안겨주는 상생의 길을 먼저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관련 금액이나 수익 분배율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글로벌 진출 보장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반응이다. 더 이상 국내 매출로만으로는 개발비 확보나 수익을 얻기 힘든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는 더더욱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국내 한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자사만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개발사들에게는 이득을 주는 방향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며 글로벌 진출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상황을 종합해 봤을때 충분히 매력 있는 제안이다. 만약 실제로 추진된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