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안녕!” 5억km 밖 혜성탐사선 트윗

일반입력 :2014/01/21 14:57    수정: 2014/01/21 15:52

이재구 기자

“지구인 여러분, 안녕!(Hello World!)”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가 20일 오전10시(UTC, 한국시간 20일 오후7시) 알람시계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 31개월 만에 지구로 신호를 보내왔다.

유럽우주국(ESA)는 이날 혜성탐사 우주선 로제타가 5억km밖에서 신호를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로제타의 첫 번째 신호는 미국 캘리포니아 죽음의 계곡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의 골드스톤 지상기지국에서 20일 (GMT, 18시 18분, 한국시간 21일 오전 5시18분) 수신됐다. 이는 즉각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ESA 우주운영센터(ESOC)에 의해 로제타 우주선 신호로 확인됐다.■ESA의 혜성탐사선 로제타 잠깨어 트윗 보내다

로제타는 핵심운항 기기를 작동한 후 유럽우주국(ESA)에 있는 무선안테나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ESA는 로제타 운항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 우주선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혜성까지의 거리는 아직 900만km를 더 남아있다.

로제타는 지난 2004년 ESA가 발사한 혜성 탐사선으로 오는 5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멩코혜성(67P Churyumov-Gerasimenko)에 접근하고 11월에는 최초로 혜성에 착륙선을 내려 보낸다. 도중에는 슈타인과 루테티아 소행성도 만나게 된다.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작동하는 로제타는 지난 2011년 6월 심우주로 보내졌으며 태양계에서 8만km떨어진 목성 너머의 혜성을 향해 운항중이다. 이제 로제타의 궤도는 태양에서 6억7천300만km떨어져 있어 태양광을 통해 충전하기에 적당한 거리에 있다.

ESA의 트위터 계정(@ESA_Rosetta)에는 “지구 안녕!(Hello, World!)”이란 로제타가 보내온 트윗이 떴다.

ESA의 알바로 키메네즈 ESA 과학로봇 탐사 담당이사는 “로제타는 혜성탐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1986년 핼리혜성을 가까이 지나가면서 혜성 근접사진을 최초로 보내온 지오토에 이어 혜성 탐사에 있어 또하나의 금자탑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혜성은 태양계를 구성하는 원형물질로 이뤄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지구에 물을 가져다 주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는 생명의 씨앗을 뿌린 것으로 여겨지고(범종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의문점이 존재한다. 로제타는 67P/추류모프-게라시멩코 혜성을 분석해 이같은 비밀을 풀려 하고 있다.

맷 테일러 ESA 로제타 담당 과학자는 “기존의 다른 모든 혜성 관련 임무는 이 얼음으로 된 보물이 주위를 도는데 그쳤다”며 “하지만 로제타는 혜성의 진화와 행동을 매일매일 추적하고 태양계 형성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갖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댄 브라운은 그의 소설 '디셉션 포인트'에서 가짜 운석을 소재로 한 미국 대선 음모를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ESA 과학자들은 로제타 우주선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부터 챙겨야 한다. 이것이 끝나면 로제타에 실린 11개의 계측기 그리고 착륙선에 실린 10개의 계측기가 작동하게 된다.

로제타와 여기 실린 혜성 착륙선 파일리(Philae)는 오는 5월에 최초로 촬영한 혜성 67P/추류모프 게라시멩코 혜성사진을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이때 로제타 우주선의 위치는 혜성에서 200만 km떨어진 곳에 위치하게 된다.

5월말이면 로제타는 8월로 예정된 혜성과의 랑데부를 위한 주요한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로제타 혜성지도제작...파일리 토양 분석

랑데뷰가 끝나면 로제타는 2개월간의 혜성 표면 지도 제작 작업과 함께 혜성의 중력, 질량, 형태는 물론 가스와 먼지로 둘러싸인 혜성의 대기(코마)도 측정한다. 이와함께 로제타는 플라즈마로 된 혜성 환경과 함께 이것이 태양 외부의 태양풍과 어떤 상호관계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 데이터들을 종합해 로제타에 실려있는 무게 100kg짜리 파일리 착륙선이 내릴 지점을 선택하게 된다.일정대로라면 파일리 혜성착륙선은 오는 11월 11일 인류 최초로 혜성(67P/루류모프-게라시멩코)에 착륙할 예정이다. 사실 거의 무시해도 좋을 만한 이 지름 4km짜리 핵을 가진 혜성을 감안할 때 파일리는 얼음 스크류와 작살을 사용해 착륙시 되튀어나올 것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일리는 혜성에 착륙하면 다양한 혜성에 대한 측정결과와 함께 혜성의 얼음 및 구성 물질, 고해상도 혜성 표면사진, 그리고 혜성주변의 우주를 파노라마로 촬영해 보내게 된다.

파일리는 도착한 혜성 지표면 아래 23cm까지 굴착해 자체 실험실에 이를 분석하고, 얼음과 유기물의 성분을 현장에서 분석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에스코트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로제타는 혜성이 태양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이 기간중 혜성주변에 머물면서 혜성표면이 뜨거워지는 데 따른 지표면 변화와 얼음의 승화과정을 모니터링 하게 된다.

■로제타, 2015년까지 혜성의 진화 관찰

혜성은 오는 2015년 8월 13일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구와 화성사이에 도달하게 된다. 이 지점은 태양으로부터 약 1억8천500만km 떨어진 곳이다.

로제타는 오는 2015년 혜성의 잔재물이 태양에서 녹아내려 멀어질 때까지 이를 추적하게 된다.

맷 테일러는 “우리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멩코 영역을 탐사하면서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수많은 놀라운 사실이 발견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로제타가 신호를 보내와서 매우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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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ESA관제센터가 로제타 신호를 받고 환호하는 순간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v=ZTziL4Y-dbU)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