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깬 우주선 로제타...혜성 등에 올라탄다

일반입력 :2014/01/18 15:34    수정: 2014/01/19 11:29

이재구 기자

유럽우주국(ESA)의 태양전지로 가동되는 로제타 우주선이 수면모드에서 깨어나 조만간 혜성의 등에 올라타게 된다. 오는 5월이면 혜성에 도달하고 11월에는 착륙선을 내려 혜성의 비밀을 전해오게 된다.

씨넷은 17일(현지시간) 지난 2004년 발사된 후 최근 2년 반 동안 수면중이던 로제타가 20일 오전10시(UTC·세계협정시)에 깨어나 혜성을 향하게 된다고 전했다. 로제타는 오는 20일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1억5천만km)의 4배를 약간 넘는 6억7천300km 떨어진 지점에 있게 된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2004년 발사한 로제타우주선이 다음 주면 당초 계획대로 수면에서 깨어나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혜성을 향하게 된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순항한다면 로제타는 5월 혜성에 도달하고 11월까지는 착륙선 파일리(Philae)를 혜성의 표면에 착륙시키게 된다. 파일리는 혜성의 등에 타 지각에 구멍을 뚫고 고정시킨 채 수개월 간 혜성과 함께 하면서 혜성의 비밀을 전해주게 된다. 로제타우주선은 원자로를 사용하는 다른 심우주(deep space)우주선과 달리 거대한 태양광패널을 사용해 가동된다. ESA는 이 우주선에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중반부터 목성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우주선 내 대다수 시스템을 슬립모드에 맞췄다. 그동안은 컴퓨터와 히터만이 켜져 있었다.

로제타가 수면에서 깨어 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8일 오전 10시(세계협정시)가 되면 로제타우주선에 실린 자명종시계가 우주선을 깨우며, 내부컴퓨터에 맞춰 일련의 작동을 시작하며 별추적기가 가동된다. 이 과정이 완료되는 데는 약 6시간이 걸린다. 이어 추진기가 작동되고, 별 추적기가 연결되며, 통신기가 지구의 ESA와 교신을 시작한다.

2진법을 통해 이뤄지는 로제타우주선과 ESA 간의 초기 교신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관제센터(ESOC), 여기는 로제타다. 이제 깨어나 다시 일을 시작했다. 다시 혜성으로 가자.

“로제타, 여기는 ESOC다. 잘 돌아왔다. 이제부터 데이터를 전송해 속도를 높이게 하겠다.”

알았다, ESOC. 데이터가 들어오고 있다. 2011년 이래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 구글글래스를 준비해 달라. 그리고 사람들이 마일리 사일러스에 어떻게 하고 있나? ”

로제타는 향후 몇 개월 간 더 여행을 하고 오는 5월이면 혜성과 랑데뷰하게 된다. 아래 동영상(http://www.esa.int/spaceinvideos/Videos/2013/12/How_Rosetta_wakes_up_from_deep_space_hibernation

)은 로제타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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