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뇌신경 자극...알콜중독 치료

일반입력 :2014/01/19 17:53    수정: 2014/01/19 18:25

이재구 기자

재활치료, 투약,심리상담 방식 대신 뇌 속 뉴런에 빛 자극을 주어 치료하는 실험이 효과를 봤다. 이를 더 발전시키면 뇌질환, 신경장애 환자에게 전기자극 방식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로사이언스 프론티어저널은 최근 美버팔로대와 웨이크포레스트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뇌의 깊은 곳에 빛을 쪼이는 시뮬레이션 실험을 한 결과 이같은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감광(感光)반응성 단백질 바이러스를 만들어 뇌속 도파민 뉴런을 자극했다. 실험 결과 알콜중독에 빠진 쥐가 술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들은 우리 뇌에 있는 서로다른 형태의 수많은 뉴런이 다양한 신경전달자(뉴로트랜스미터)를 가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들은 뉴런을 무차별적으로 폭발시켜 버리는 기존의 전기자극 방식 대신 감광성바이러스로 뇌 속의 도파민 뉴런을 겨냥해 자극하는 이른 바 광유전자학(optogenetics)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매우 확실한 결과를 얻었다. 빛치료를 받은 알콜중독증 쥐는 즉각 얌전해져 술을 끊었다.베이스 버팔로대 약리독성학과 교수는 “수십년 간 우리는 알콜중독자가 술을 마시거나 사람들이 술마시는 사진을 볼 때 그들의 뇌 특정 영역에 불이 켜지거나 훨씬 더 활동적이 된다는 것을 지켜 봐 왔다. 하지만 뇌활동에 변화를 주는 것이 실제로 알콜중독자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으리란 것은 몰랐었다”고 덧붙였다.

베이스교수는 빛에 잘 반응하는 단백질유전자를 끌어들이는 바이러스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도파민뉴런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도파민 뉴런을 정확한 패턴으로 자극한 결과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도파민이 오랫 동안 지속적으로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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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술 마신 쥐가 영향을 받은 신경 통로는 그동안 여러 신경장애 환자에게 영향을 미쳐온 신경통로와 같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들은 이 인과관계 효과를 통해 이 치료법을 사람에게도 적용해 알콜 외에 다양한 중독 및 신경성 증세, 즉 파킨슨씨병, 정신분열증,우울증,약물중독자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연구는 미국립건강연구원(NIH)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