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투자등급 강등-주가 536달러까지...왜?

일반입력 :2014/01/03 12:28    수정: 2014/01/03 12:48

이재구 기자

“애플은 최우수주식(Top pick)에 오를 것이다. 주당 777달러를 예상한다.” -브라이언 화이트 캔터피츠제럴드 분석가.

“애플이 특별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해 기존의 마진을 갉아먹게 될 것이다. 주당 최고 561달러에 그칠 것이다.” -메이너드 엄 웰스파고 분석가.

애플인사이더는 2일(현지시간) 입수한 월가 유수 분석가들의 새해 애플 주가 전망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이처럼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며 애플 주가 전망에 주목했다.

문제는 이처럼 두 분석가가 각각 올해 애플 주가를 최고로 올리는가 하면, 한켠에서는 등급 강등으로 맞서는 극단적 평가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 경쟁사들도 대 애플 대응 전략에 더 복잡한 계산을 필요로 하게 됐다.

애플 주가를 비관적으로 본 웰스파고 보고서의 경우 애플 투자자 등급을 투자의견으로 강등하고 주가를 지난해 최종 주가에도 못미치는 536달러에서 561달러 선으로 전망했다.

이런 배경에는 ▲애플의 기존 제품군으론 더 이상 애플 주가를 견인하기에 한계를 맞았고 ▲올 연말 내놓을 아이폰6를 기존 방식대로 업그레이드한 수준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우려 ▲최근 애플 시가총액 증가가 소비자들의 애플 제품 구매비 지출 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 ▲미국 이통사들이 보조금 주기보다 사용량 늘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부정적 전망 등이 두루 작용했다.

■애플주 낙관론...“올해 신제품 대거 출시”

브라이언 화이트 캔터 피츠제럴드분석가는 애플을 열렬히 지지하면서 애플 주식을 사라고 적극매수 추천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브라이언 화이트의 낙관적 배경의 근거에는 올해 애플이 더 큰 스크린을 가진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두 회사 분석가는 2일자 투자자 연구노트를 통해 각각 ‘왜 투자자들이 새해엔 애플에 투자해야 하는지’와 ‘왜 애플에 투자하면 안되는지’에 대해 다른 근거를 내세워 투자자들을 설득하려 애쓰고 있다.

화이트 분석가는 애플이 새해에 자신의 회사에 최우수주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향후 12개월간은 애플에게 기술혁신의 해(year of innovation)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에는 애플이 새로운 제품 분야로 진입하고 중국에서 다시 성장에 속도를 내며, 기존 사업범주의 매출도 굳건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애플이 올해 손목에 차는 아이워치(i-Watch)를 내놓는 한편, 새롭고 더 큰 화면을 갖는 아이폰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이트는 또 “최근 소문으로 나도는 12.9인치 아이패드는 새 아이패드가 이니라 하이브리드 단말기”라며 “이는 기존 아이패드보다 크지만 맥북에어보다는 이동성을 높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는 마지막으로 세계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판매 계약을 앞세우면서 애플의 올해 주가 목표를 주당 777달러로 잡았다.

■애플주 비관론...“마진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

화이트가 여러 이유를 들어 애플 주식을 사라고 강력 추천한 반면 메이너드 엄 웰스파고 분석가는 애플에 대해 투자등급 강등에 최저치로 애플 주가를 전망하는 등 애플 주가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새해 개장 첫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애플 주가가 마진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다”며 애플 주 투자등급을 투자의견(Market Perform)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새해 애플의 주가를 536~581달러 대로 낮게 전망했다. 애플의 주가는 2일 증시 개장 전까지 주당 561달러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메이너드 엄 분석가가 이처럼 애플 주가를 저평가하는 이유는 애플의 매출총이익(gross margin)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는 특히 애플이 올 연말에도 (이전 사이클에서 보듯) 기존 단말기를 재디자인한 아이폰6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이 결국 애플의 이익을 갉아먹을 것이란 우려로 이어졌다. 게다가 그는 “기존의 애플 제품군으로는 시가총액을 늘릴 기회가 제한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애플의 최근 시총 증가 원인이 소비자들의 늘어난 제품 구입비 지출 증가가 아닌 경쟁사들이 보내온 달러(로열티 등)에 의한 효과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엄 분석가는 “동종 업계로부터 확보할 시가총액 흡수 규모가 작아지고, 소비자들이 지갑이 계속 압박 받음에 따라 실질적인 시총 증가가 없는 제한적인 시장기회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분석가의 마지막 우려는 새해에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보조금에서 초점을 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난 달 AT&T 최고경영자(CEO)는 이통사들이 고급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주지않는 생태계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통사들이 보조금대신 그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단말기 사용량 늘리기에 초점을 맞춰 나가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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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권력균형의 이동이 애플의 주가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엄분석가는 “그럼에도 애플은 막 끝난 성탄을 비롯한 연말연시 시즌에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며 2013년도 마지막 분기(2014회계년도1 분기)에 애플은 “아이폰 5천480만대, 아이패드2천400만대를 팔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자사 회계연도 1분기 실적보고서를 이달에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