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 박지영 컴투스, 퇴임…"먹먹"

일반입력 :2013/12/19 10:38    수정: 2013/12/19 13:53

김지만 기자

지난 15년간 컴투스를 이끌어온 게임계의 잔다르크 박지영 대표가 컴투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박지영 대표는 1998년 이영일 부사장과 함께 컴투스를 설립했다. 이후 그는 모바일 게임사 최초로 상장에 성공시키고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사로 키웠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대표 여성 IT CEO란 평가를 받았다.

박 대표는 19일 컴투스 임시주총 이후 마련한 인터뷰 자리를 통해 그 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복잡한 상태라며 회사에 대한 발표 후 그 동안 시간이 있어 심경 정리가 됐다고 생각했었는데 먹먹한 기분이다고 심경을 전했다.컴투스 측은 이날 오후 임시주총에 대한 간략한 내용과 함께 박지영 컴투스 대표의 퇴임 소식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Q. 공식적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소감은

A. 박지영=상상 못했던 복잡한 기분이다. 회사에 대한 발표가 있은 후 정돈할 시간이 있어 그 사이에 여러가지 심경 정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제가 되니 먹먹했다.

Q.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회사에 대한 결정은 어느정도 기간을 두고 결정한 것인지

A. 박지영=오랫동안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 발표가 10월초에 났었는데 일주일 전에 이야기가 오갔다. 결정을 내리기 전부터 송병준 게임빌 대표와 친분이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했었으며 그 이후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이영일 부사장의 소감도 궁금하다

A. 이영일=지금까지 열심히 잘 달려왔고 게임빌이 다른 각도에서 회사를 잘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 후 더 큰 것을 생각할 것이다. Q. 앞으로 컴투스는 어떤 회사가 될 것 같은가

A. 박지영=그 부분은 게임빌에서 잘 해주리라 믿는다. 컴투스는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회사였고 해마다 2-3종의 좋은 게임을 시장에 출시해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컴투스의 문화가 망가지지 않는 한 좋은 게임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의 브랜드는 15년을 이어왔다. 힘이 있고 유저들에게도 남아있을 것이다. 아쉽지만 컴투스의 미래는 내손을 떠났다.

Q. 앞으로 무엇을 할 예정인가

A. 박지영=15년이 지났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컴투스에서 즐겁게 일을 해왔다. 이제 나이도 40이 되고 스스로를 돌아봐야되는 시기라고 봤다. 개인에 대해 부족했던 점과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채울 것이다. 또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런 부분을 채우고 나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Q. 새로운 도전은 게임쪽에서 할 예정인지

A. 박지영=게임 시장은 즐겁게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꼭 반드시 게임으로 도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부분도 생각하고 있으며 여려가지를 고민 중이다.

Q. 모바일 게임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다고 이전에 밝힌바 있었는데

A. 박지영=컴투스도 투자를 많이 벤처 투자 받아서 시작을 할 수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A. 이영일=지금 공부를 하고 있고 그런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배우고 있는 상태다. 단순히 멘토가 아니라 그 이상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박지영=출시한 게임은 다 기억에 남는다. 만드는 과정이 다 있었기 때문에 다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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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영일=우리에게는 모든 게임이 열 손가락같은 게임이다.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처음 만들었던 게임부터 최근 선보인 꼬꼬마 유랑단도 기억난다.

A. 박지영=지금 당장 기억나는 순간은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 정도인것 같다. 내 인생을 불태웠던 회사였고 앞으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