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프리미엄 TV 시장 확실한 에이스로

내년 본격 성장세 패널 수요도 덩달아↑

일반입력 :2013/12/18 09:19

정현정 기자

초고해상도(UHD, Ultra High Definition) TV가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 주력 제품으로 확실하게 부상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은 차세대 TV 시장을 이끌 유망주, UHD는 OLED 기술 안정화 이전까지 반짝 승기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올해 지위가 역전됐다.

내년 대형 스포츠 행사는 UHD TV 확산의 동기가 될 전망이다. 브라질월드컵과 함께 초고화질·초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UHD TV 확산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제조사들도 화면 크기별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UHD TV 마케팅에 화력을 집중한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가격 역시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TV와 격차를 좁히면서 대중화에 속도가 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TV 제조사들이 주력 제품 라인업을 풀HD에서 UHD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양산 체제를 갖춘 UHD TV가 초기 시장을 선점하더라도 기술이 안정화되면 OLED TV가 빠르게 세를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예상과 달리 UHD TV의 입지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주요 업체들의 마케팅에서도 UHD TV로의 무게 중심 이동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열린 IFA 2013에서 55인치부터 초대형 110인치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완성하고 UHD TV 시대 본격화를 선언했다.

LG전자도 84인치 UHD TV에 이어 65인치와 55인치 보급형 UHD TV를 함께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다. 소니는 보급형 제품을 발빠르게 내놓으면서 글로벌 UHD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UHD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전망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들의 UHD TV 시장 규모 예측치는 매년 상향조정되고 있는 반면 OLED TV 출하량 전망은 갈수록 축소됐다. 지난해 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2016년경이면 연간 900만대 수준의 OLED TV 시장이 형성되면서 UHD TV 출하량을 역전하고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전망은 반대로 바뀌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UHD TV 출하량 전망을 꾸준히 상향 조정했다. 올해 213만대에서 내년에는 740만대로 3.4배, 오는 2015년 1천326만대로 79%, 2016년에는 1천951만대로 47% 등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OLED TV는 올해 3만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내년은 37만대, 2015년에는 175만대, 2016년 372만대 규모로 성장세는 높지만 절대 수치가 UHD TV와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전망은 달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출하량이 내년도 170만대를 기점으로 2015년 480만대, 2016년 900만대로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UHD TV 출하량은 2014년 104만대에서 2015년 283만9천대, 2016년 476만5천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관계자는 “현재까지 OLED 패널 수율 문제로 충분한 공급이 보장되지 못하면서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기술 안정화를 위해)현재 패널 크기를 8세대 이상 대형 라인으로 증설해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추고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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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TV의 부상은 TV 대형화에 따른 패널 수요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진했던 패널 수요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도 TV용 LCD 패널 수요가 올해 2억2천800만대에서 내년도 2억4천100만대로 5.7 %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0인치 이상 대형 TV용 패널 수요 증가가 두드러진다. 올해 2천700만대에서 내년도 3천200만대로 18.5% 급성장이 예상된다.

데이비드 시에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노트북과 모니터 수요가 감소하는 시점에서 LCD TV의 대형화는 전체 패널 수요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제조사들이 UHD TV에 대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대형 TV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패널 공급도 타이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