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그루폰, 공격적 마케팅…왜?

내년 1월 티몬과 합병 앞두고 '존재감 과시'

일반입력 :2013/12/03 13:09    수정: 2013/12/03 13:16

남혜현 기자

그루폰코리아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내년 1월, 티켓몬스터와 합병 승인을 앞두고 존재감을 키우겠단 의지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코리아가 연말까지 본사 지원 아래 마케팅에 총력한다. 지사 영향력을 키워 티켓몬스터와 합병 과정에서 협상능력을 최대로 올리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지난달 8일 인수합병을 발표,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남겨둔 상태다. 초미의 관심사는 티켓몬스터와 그루폰코리아 지사 통합 여부다.

그루폰은 티켓몬스터의 지분을 100% 사들였지만, 한국에선 '티켓몬스터'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 2011년 설립한 한국 지사를 유지할지 여부는 확정짓지 않았다. 현재 그루폰코리아는 지역, 배송, 여행 영업조직과 마케팅, 재무, IT 개발 등에 3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양측 대표들이 비정기적으로 만나서 (지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아직 지사 통합여부를 확정짓지 않았으며, 현재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표간 논의의 초점은 지사 통폐합 여부다. 그루폰코리아가 이 기간 어떤 성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논의의 키를 쥐고 갈 수 있다.

그루폰코리아가 5억원 상당 현금 가치를 가진 캐시 증정 이벤트를 시작하고 아태지역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다방면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도 합병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될 수밖에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합병을 염두에 두고 실시하는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본사에 마케팅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간 본사에 마케팅 비용을 청구해왔고, 그 결과 대규모 캐시 증정 이벤트를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로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마케팅 규모도 그루폰코리아 지사 설립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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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승인 전까진 티켓몬스터도 경쟁사라는 점도 확실히 했다. 티켓몬스터나 쿠팡, 위메프 등과 차별화로 생존 가치를 강조하겠단 전략이다.

그루폰코리아 한지현 상무는 외국서 인기가 입증된 상품을 한국서 판매하는 글로벌 핫딜 같은 것은 경쟁사가 할 수 없는 그루폰만의 강점이라며 다른 나라 그루폰 지사들에 한국 상품을 소개하는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