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IT공룡들이 몰려온다

일반입력 :2013/11/20 15:28    수정: 2013/11/20 18:35

한국어도비시스템즈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듯 보였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시장에 공룡 기업 한국오라클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IT시장서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산하 조직을 잡기 위한 거물급 기업간 샅바싸움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20일 한국오라클은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인 ‘오라클 마케팅 클라우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한국오라클 변종환 애플리케이션 사업 담당 부사장은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가야 할 방향은 '마켓 드리븐 컴퍼니'다. 여기에서 핵심이 고객경험(CX)이 될 것이고 그 중 가장 뜨겁게 달아 오를 분야가 소셜관계관리(SRM)라며 디지털 마케팅이 하반기 주력 제품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오라클의 행보는 우선 메시지만 던져놓자식의 전술은 넘어섰다. 본사에 이어 한국 시장서도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돌입했다는 얘기다. 올초부터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시장에서 공격모드로 나왔던 한국어도비와의 경쟁을 주목하는 이유다.변종환 부사장은 “최근 소셜이 화두가 되다 보니 오라클도 관련 기술을 가진 많은 업체를 인수해서 SRM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며 “SRM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가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가는 것이 오라클의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라클은 최근 몇 년간 엘로콰, 비트루, 인볼버, 셀렉트마인즈, 콜렉티브 인텔렉트, 컴펜디움 등 다양한 소셜 및 마케팅 기업을 인수하며 디지털 마케팅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오라클 마케팅 클라우드는 지난해 인수한 클라우드 기반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인 ‘엘로콰’와 오라클SRM 솔루션을 통합한 제품이다. 두 제품을 통합해 단일 플랫폼에서 모든 디지털 채널을 통해 발생하는 고객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미셸 반 우든 버그 오라클 아태지역 CRM 사업부 부사장은 “마케팅 클라우드는 고객들이 기업들의 브랜드에 대해 무엇을 얘기하는지, 또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한 후 고객마다 맞춤화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며 “브랜드에 관심이 없는 고객은 가망 고객으로 만들고 가망 고객은 실제 구매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라클 마케팅 클라우드는 고객들의 소셜 활동을 추적하고 마케팅 및 고객관리에 필요한 내용만 선별한 뒤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고객들이 클릭한 소셜 링크를 추적해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관리자가 여러 개의 소셜 계정에 원하는 메시지를 한번에 보낼 수 있는 등 소셜 계정 관리 측면에서 편의성도 높였다. 마케팅 투자 대비 매출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마케팅 채널 마다 ROI분석도 한 플랫폼에서 가능하다는게 오라클 설명이다.반 우든 버그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상당히 복잡하게 엉켜있는 ‘디지털 마케팅 지도’를 보여주며, 통합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CMO가 복잡한 디지털 마케팅 프로세스를 모두 총괄해야 한다. 한 회사가 가진 브랜드가 수십여개고, 또 진출해 있는 국가도 많기 때문에 그들이 관리해야 하는 마케팅 프로세스는 상당히 복잡하다며 기업들이 마케팅 클라우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한국오라클이 마케팅 클라우드를 선보이면서 한국어도비와 펼칠 경쟁도 볼만해졌다. 한국어도비는 핵심 지지 기반인 디자이너들을 기반으로 마케터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마케터와 디자이너 솔루션은 시너지가 있다는게 한국어도비의 명분이었다.

반면 한국오라클은 IT인프라단에서 마케팅으로 영토를 확대한 사례다. 출신 성분과 출발 지점이 한국어도비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이런 두 회사가 지금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제대로 한판 붙기 일보직전이다.

오라클은 어도비가 제공하는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에 대해서 콘텐츠 중심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거래(transaction)기반 제품이기 때문에 기업 마다 필요로 하는 솔루션에 따라 어도비와 오라클의 제품을 각각 선택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반 우든 버그 부사장은 또 어도비 솔루션을 오라클 제품에 결합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최근에는 오라클도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컨펜디움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름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대형 엔터프라이즈 IT업체들의 디지털 마케팅 시장 공략은 앞으로 더욱 격렬해질 것 같다. IBM도 최근 모바일 플랫폼용 푸시 알림 기반 마케팅 서비스 업체인 엑스티파이를 인수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 시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