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무인자동차가 사람보다 안정성 좋다"

일반입력 :2013/10/28 07:51    수정: 2013/10/28 10:12

'구글 로봇카'란 이름으로 알려진 무인자동차가 사람이 모는 차량보다 안전성과 승차감 모두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기술전문 블로그 MIT테크놀러지리뷰는 지난 25일 현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에서 구글 자동차를 시범 운행한 결과 그 운전솜씨가 이미 인간 운전자를 넘어섰다고 알렸다.

구글 로봇카는 지붕에 달린 카메라가 찍은 주변 영상을 컴퓨터가 해석해 자동차에 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움직인다. 물론 탑승자가 마냥 손을 놓고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필요시에는 항상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직접 운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테크놀러지리뷰는 해당 프로젝트를 이끄는 크리스 엄슨 구글 수석 엔지니어의 발언을 인용해 구글의 자동주행 차량 2대(도요타 '프리우스'와 '렉서스')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해당 차량을 사람이 직접 운전할 때보다 더 안전하고 부드럽게 움직였다고 묘사했다.

이들이 구글카 주행기록을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이 자동운전 시스템은 사람이 운전대를 잡았을 때보다 '더 정교하게' 차량에 가속 및 브레이크 동작을 처리했다. 또한 구글카의 소프트웨어는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거리 확보(유지)를 더 잘 수행했다.

엄슨 수석은 구글카는 사고 위험을 덜기 위한 시간을 줄이면서도 숙련된 인간 운전자들보다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주행한다면서도 차량 내부에 우리는 인위적인 요소들이 (배제되는 게 아니라 옳게) 작동하도록 만드는 방식을 적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인차량 주행성능 분석 도표와 별개로, 구글카의 동작이나 주행중인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대시보드(정보표시)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이 화면은 구글카의 자동주행에 의지해 가던 사람이 직접 운전하길 원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다.

회사측은 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실제 자동차 시장에 내놓는 방법을 고민중인 듯하다. 하지만 프로젝트 총 책임자인 엄슨 수석은 그런 목표가 과연 현실화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즉답을 피하며 여러 상용화 방식을 고려중이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엄슨 수석은 자신이 자동차 제조사의 담당자들과 정기적인 연락을 하고 있으며, 그 대다수의 업체들은 독자적으로 자가주행차량에 대한 연구를 수행중이라고 언급했다.

자가주행차량 로봇카를 만들던 구글이 이를 실제 도로에서 달리게 한 건 지난 2010년부터다. 구글은 지난해 8월 로봇카가 30만마일(약 48만km) 무사고 주행에 성공했고 이가운데 5만마일은 사람의 조작이 전혀 없이 운행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미국 씨넷은 구글이 자동차회사와 무인차 세부사양 개발을 위해 협의중이라는 전직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제시카 레신의 블로그를 인용 보도했다. 또 구글은 그보다 앞서 '우버'라는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업체에 2억5천8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처럼 구글이 로봇카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추세다. 사고 위험과 그에 따른 책임 소지, 이밖에 제품화에 관련된 법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48만km 주행중 2건의 사고가 있었는데, 구글 측도 할 말은 있다.

일단 엄슨 수석은 사람의 조작 없이 완전히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 아이디어에 대해 규제당국이나 법제 차원의 장벽이 크게 작용한다는 관점에 반박했다. 그 근거로 캘리포니아, 네바다, 플로리다 등에선 이미 자가주행차량 시범운행을 법적으로 허용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그는 현행 제조물책임법이 (무인)자동차 사고 발생시 해당 제조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며 또 불가피하게 사고가 나면, 주행을 위해 수집한 데이터가 사고 책임이 정확히 누구에게 있는지 강력하고 정확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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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8월 발생한 첫번째 로봇카 사고는 사람이 운전할 때 난 것이다. 또 다른 사례는 구글 자동차가 후진 차량에 추돌된 사고였다. 엄슨 수석은 당시 구글 차량이 다른 차에 치이기 전에 (충격을 줄이기 위해) 부드럽게 정차했다는 데이터 분석결과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실질적으로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상황을 믿을만하게 증언해 줄 목격자들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사고를 지켜볼 평범한 사람들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지만 데이터가 우리를 그런 상황에서 자유롭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