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부사장 “애플 64비트 A7칩은 속임수”

일반입력 :2013/10/04 00:29    수정: 2013/10/05 13:54

이재구 기자

어낸드 찬드라셰커 퀄컴 수석부사장(최고마케팅책임자 CMO)이 “애플 아이폰5S용 64비트 A7칩은 속임수”라고 비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씨넷은 2일(현지시간) 어낸드 찬드라셰커 퀄컴 수석부사장의 IDG인터뷰를 인용, 그가 애플의 64비트 A7칩을 마케팅을 위한 속임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찬드라셰커 부사장은 지난 8월 타이완 방문시 현지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던 중 “옥타코어는 바보짓”이라며 삼성 칩을 비난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애플의 A7칩은 애플칩을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게 만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스마트폰업계 최초의 64비트 칩이다. 애플은 A7이 기존 프로세서보다 두 배 빠르며 데스크톱 PC수준의 성능을 낸다고 밝힌 바 있다.

찬드라셰커 부사장은 “나는 애플이 A7칩에 64비트를 채택했다고 소란떠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들이 마케팅을 위한 속임수(술수)를 부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64비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전혀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64비트 아키텍처는 4GB를 넘는 어드레싱메모리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아이폰5S같은 대다수의 스마트폰은 1GB 또는 2GB메모리만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64비트칩은 필요없다)”고 되풀이해 말했다.

퀄컴 부사장의 발언은 언젠가 퀄컴이 스냅드래곤디자인을 64비트로 만들기로 결정한다면 곤란한 처지를 맞게 될지도 모를 발언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찬드라셰커 부사장의 주장과 달리 퀄컴,애플,삼성,엔비디아용 칩디자인 아키텍처 공급사인 ARM사는 장차 64비트 ARM칩이 필요할 것으로 믿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제임스 브루스 ARM수석모바일 전략가는 지난 달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하이엔드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이미 4GB메모리의 한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OS만드는 사람들은 다양한 디자인, 태블릿과 그 이상에 이르는 단말기를 포괄하는 OS를 원하며 따라서 아무도 향후 12개월안에 단말기업체가 뭘할지를 예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예를 들어 애플의 A7은 64비트를 필요로 하는 미래 iOS단말기를 향한 길을 열었을 수도 있다. 미래의 안드로이드단말기도 이와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터 마이섹 제프리분석가는 지난 달 투자노트에 “비록 애플의 64비트 A7칩이 단기적으로는 애플에 이익을 제시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바꿀 것으로 본다. 앱들이 다시 쓰여졌고 크로스플랫폼 기능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우리는 애플이 제한적인 단기간의 투자회수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한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칩 엑시노스를 만드는 삼성은 애플의 64비트 A7칩에 대해 “우리도 64비트 칩을 만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퀄컴측은 어낸드 찬드라셰커 부사장의 발언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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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퀄컴은 삼성이 64비트 칩을 만들고 애플이 차세대 64비트칩을 만들게 되면 다른 목소리를 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 5S는 64비트 칩을 사용한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A7칩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보다 1년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