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가장 많이 차단한 앱, '카카오톡'

일반입력 :2013/09/30 17:37    수정: 2013/09/30 21:21

손경호 기자

지난 6월부터 8월 사이 부모가 청소년들이 PC,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중 가장 많이 차단한 것은 '카카오톡'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는 '2013년 3분기 청소년 PC, 스마트폰 이용실태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동안 카카오톡이 1만3천603회로 가장 많이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유해 앱 차단 프로그램인 '엑스키퍼'를 이용 중인 남녀 청소년 1만1천74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중독을 우려해 유해 앱으로 분류되지 않는 앱을 이 회사의 앱 차단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유해앱으로 지정해 차단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일 평균 사용시간은 전 분기(2013년 3월에서 5월) 대비 PC 11분, 스마트폰 22분이 증가했으며, 차단된 유해물의 총 합계는 PC 237만6천530건, 스마트폰 14만4천449건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42.57% 와 47.32%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PC와 스마트폰의 일 평균 사용시간과 유해물 차단 수가 증가한 것은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맞물려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간 내 PC의 유해물 차단 현황을 살펴보면 유해사이트 및 유해UCC, 유해검색어 차단 수는 전 분기 대비 각각 47.73%, 68.59%, 9.73% 증가했다. 반면 유해 동영상과 유해 프로그램 차단 수는 17.90%, 27.75% 감소했고 차단된 유해프로그램은 게임과 엑스키퍼 서비스를 무력화 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순으로 많았다.

스마트폰의 경우 유해 사이트와 유해 앱 차단 수가 전 분기 대비 각각 45.23% 와 52%씩 증가했고 유해 동영상 차단 수는 59.43% 감소했다.

이 회사측은 유해 앱의 경우 카카오톡, 구글 플레이스토어, 카카오스토리, 인터넷 등의 순서로 많은 차단이 이루어져 실제 학부모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인한 중독을 걱정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PC와 스마트폰의 유해동영상 차단 수가 모두 감소한 것은 유해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보는 방법보다 사이트와 UCC를 통해 빠르게 접근하려는 시도가 더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에 가장 많이 차단이 이루어진 유해 사이트 중 일부는 단속을 피해 IP형태로 공유됐다가 사라지기도 했고 UCC나 '1.mp4' 처럼 음란물로 알아볼 수 없는 이름으로 변경해서 실행하려다 차단된 사례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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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소프트 키퍼사업부 김기연 부장은 유해물로 분류되지 않는 앱이나 프로그램도 악용되거나 자녀가 지나치게 사용하는 경우, 자칫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학부모들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며 앞으로도 지능적으로 유포되는 유해물로부터 자녀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이용실태보고서는 자녀PC, 스마트폰 관리 솔루션 엑스키퍼 사용자 1만 1천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보고서로 엑스키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