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 화질 변천사...'펜타일은 진화中'

일반입력 :2013/09/12 17:2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에는 전작 대비 해상도와 전력소모를 크게 개선한 풀HD(1920×1080) 해상도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픽셀구조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바꾸고 해상도를 끌어올리면서 기존 펜타일 방식의 단점을 상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유럽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3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노트3를 첫 공개했다. 갤럭시노트3에 탑재된 5.7인치 풀HD 수퍼아몰레드는 전작 대비 해상도가 50% 이상 향상됐으며 색재현율, 응답속도, 휘도, 전력소모도 크게 개선됐다.

갤럭시노트3에는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4와 동일한 독자적인 화소 배열 구조인 다이아몬드 펜타일 방식을 채택했다. 다이아몬드 펜타일은 하나의 픽셀에 두 개의 서브픽셀(하위화소)가 포함되는 펜타일 구조를 유지하면서 서브픽셀 배치 방식을 일렬이 아닌 대각선 형태로 바꾼 구조다.

기존에 수직으로 증착했던 발광소자를 마름모꼴로 증착하면서 공간 활용성은 높아지고 문자 표현력도 개선됐다. 화면을 확대해도 세밀한 화소 표현이 가능해졌고 구부러진 모양이나 한자 등 표현도 자연스러워졌다. 풀HD 수퍼아몰레드의 디스플레이를 확대하면 전작인 갤럭시노트2 대비 화소배열이 촘촘해진 것을 볼 수 있다.

AMOLED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해상도도 크게 높아졌다. 갤럭시노트3의 인치당화소수는 388ppi로 기존 갤럭시노트2의 265ppi 대비 선명함이 50% 가까이 향상됐다. 휘도 역시 300니트(nit)에서 350니트로 증가해 갤럭시노트와 갤럭시노트2의 300니트 보다 개선됐다. 화면크기와 휘도가 높아졌지만 소비전력은 갤럭시노트2 대비 8% 가량 낮아졌다.

또 갤럭시노트3에 탑재된 풀HD 수퍼아몰레드는 어도비RGB(aRGB) 방식을 적용해 기존 RGB 대비 1.3배 이상 넓은 색역을 보유해 색 재현성이 97%에 이른다. 이를 통해 초록과 청록의 색손실 문제를 극복하고 자연에 가까운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응답속도도 크게 높아져 웹브라우징이나 동영상 재생 환경에서 화면의 끌림 현상을 줄이고 선명도를 높여 눈의 피로도가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

AMOLED는 높은 색재현율과 빠른 반응속도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발광 유기물을 증착해 화소를 구현하는 특성상 고해상도 구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소에 증착되는 픽셀 구조를 변경하는 실험을 계속해왔다.

대표적으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S4 등에 쓰인 펜타일 방식은 한 화소에 청녹(BG) 혹은 적녹(RG)의 유기물만을 번갈아 증착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화소는 적(R), 녹(G), 청(B)의 하위화소(서브픽셀)를 하나씩 보유한다.

때문에 펜타일 방식은 서브픽셀 수가 RGB 방식의 3분의 2 수준으로 적다. 이같은 이유로 기존의 펜타일 방식은 같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보다 색재현율이 떨어지고 화면 확대 시 텍스트가 번지는 등 약점이 지적돼왔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에 탑재된 펜타일 방식 디스플레이의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후속작인 갤럭시노트2의 화소 배열에는 정규 RGB 체계를 적용했다. 다만 일반적인 RGB 스트라이프 방식 대신 한 화소에 RGB 유기물을 모두 넣으면서 청색 유기물은 세로로 녹색과 적색 유기물은 가로로 배열하는 독자방식인 'S-스트라이프' 방식이 시도됐다.

하지만 최신작인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에서 삼성전자는 다시 펜타일 방식으로 회귀를 택했다. 대신 픽셀 배열 구조를 일렬 형태에서 다아이몬드꼴로 바꾸고 인치당 화소수를 400ppi 수준까지 높이면서 펜타일 방식의 한계를 대폭 상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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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3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갤럭시노트3의 다이아몬드 픽셀구조는 인간의 망막이 적, 녹, 청 중 녹색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에 착안, 녹색 비중을 늘려 화소를 구생했다”면서 “다이아몬드 펜타일은 화소 배열 형태를 기존 정사각형이 아닌 대각선의 다이아몬드 구조로 변경해 문자표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삼성의 독창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는 “갤럭시노트3에는 서브픽셀 구조를 바꾼 펜타일 방식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해상도가 향상됐다”면서 “기존 펜타일은 단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발전시킨 다이아몬드 펜타일은 기술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혁신기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