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상현실 게임, 스마트폰으로?

일반입력 :2013/09/06 13:01    수정: 2013/09/06 13:17

남혜현 기자

킥스타터에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떴다. 가상 현실 헤드셋 '오큘러스'에서 아이디어를 딴 가정용 게임기다. 고글 안에 스마트폰을 집어 넣어 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가상 현실을 체험하도록 고안했다.

5일(현지시각) 기즈맥은 소셜펀딩 프로그램 킥스타터를 통해 '360스펙스(specs)'와 'vrAse'가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하나는 미국, 다른 하나는 영국 기반 회사다.

두 프로젝트는 모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에 다운로드 받아 준비된 고글에 끼워 착용해 3D 게임이나 비디오, 사진 등을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360스펙스. 가상 현실 기기를 발명해 온 레이 라티보브가 리더로, 그의 팀이 만들었다. '오큘러스'로 대변되는 가상현실 헤드마운트가 비싼데다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에서 출발했다. 다수가 가진 스마트폰이나 태브릿을 이용하면 보급형 헤드마운트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에 따르면 360스펙스는 5~7인치 화면 크기를 가진 스마트 기기에 부합하다. 스마트 기가가 컴퓨터 역할을 한다. 그 자체로 충분한 프로세서와 고해상도 스크린, 센서를 갖췄단 평가다. 여기에 자체 제작한 3D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고글 안에 끼우면 헤드마운트가 된다.

이 개발자는 360스펙스의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를 공유하기로 했단 계획도 밝혔다. 개발자들이 직접 개선된 3D 몰입 환경을 만들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어떤 운영체제(OS) 든지 상관없이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미 안드로이드와 iOS, 윈도폰에 자체 시험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금 목표액인 10만달러(약 1억원)가 채워지면 곧바로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킥스타터 모금액은 2천달러(약 200만원) 수준이다.

vrAse도 개인이 가진 스마트폰을 고글에 끼워 쓰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영국인인 루이스 뱅크헤드가 아이디어 발안자로 킥스타터에 프로젝트 모금안을 올렸다. 탄탄한 팀 구성을 갖췄으며, 현재 킥스타터 모금 외에 별도 홈페이지를 마련하고 프로젝트 홍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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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팀은 vrAse가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문제 2가지를 해결한다고 주장한다. 너무 작은 화면과, 스마트폰을 들고 있느라 바빠지는 손이다. 3D 콘텐츠를 대형 벽에 프로젝트에 투사할 수 있게 한 데다, 머리에 착용하는 방식이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단 설명이다.

특징은 3D 콘텐츠를 싱글스트리밍 방식의 사이드바이사이드(SBS)로 전환하도록 하는 앱이다. 이를 통해 3D 콘텐츠를 크고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5만5천유로(약 7천900만원)가 목표액이며, 현재 이 절반 가까이인 2만2천유로가 모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