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해지 이유보니…유료방송 경쟁 치열

일반입력 :2013/08/27 10:12

인터넷TV(IPTV)과 유선방송이나 위성 방송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종합유선과 중계유선은 감소 추세며 위성방송과 IPTV가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유선방송과 IPTV의 이용자 쟁탈전도 눈길을 끈다. 각각의 서비스 해지 최고 비율이 서로의 서비스에 가입해서란 조사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7일 IPTV 가입자의 미디어 이용 특성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다룬 ‘IPTV 이용 행태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KISDI 방송미디어연구실 ICT통계센터의 정용찬 연구위원은 지난해 5월 전국의 약 3천400 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6천4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 중 IPTV와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선방송(N=576가구)이나 위성방송(N=490가구)에 가입했다가 해지한 가구 중 27.3%가 IPTV에 가입해서라고 답했다. IPTV에 가입한 뒤 해지한 가구주 역시 유선방송에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비율이 30.0%에 달했다. 정용찬 연구위원은 “포화상태에 달한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강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TV 가입 가구가 IPTV를 계속 시청하는 이유는 인터넷, IPTV 등 결합 상품 구성때문이라는 응답이 38.1%로 가장 많았다. ‘채널이 다양해서(32.7%)’라고 답한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IPTV와 결합해 사용하는 서비스로는 인터넷 통신이 85.9%로 가장 높았으며, 인터넷 전화(55.6%)와 휴대폰(25.1%)의 순으로 나타났다. 결합상품이 서비스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IPTV 가입 가구의 경우 다른 유료방송 가입 가구에 비해 젊고 고소득이며 대도시 거주와 사무직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또 IPTV 가입 가구 구성원의 VOD이용률은 33.5%로 디지털 케이블 가입 가구 구성원의 이용률(9.8%)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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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찬 연구위원은 “디지털케이블 가입 가구의 경우 IPTV 가입 가구와 유사한 특성을 보여 유선방송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IPTV와의 가입자 확보를 둘러싼 경쟁 강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IPTV 가입 가구 증가와 유선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매체 이용 행태도 기존의 수동적인 실시간 시청에서 원하는 시간에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능동형 소비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방송 환경에서 양산되는 시청 패턴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