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N스크린 ‘푹’, 통신사 입점 추진

지상파, 통신사 모바일 IPTV에 실시간 방송 제공 논의 중

일반입력 :2013/07/15 15:18    수정: 2013/07/15 15:35

전하나 기자

지상파 연합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을 통신사 모바일IPTV에서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가 통신사와 손잡고 ‘손 안의 TV’ 주도권 잡기에 속도를 붙였다는 분석이다.

1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가 통신3사의 모바일IPTV인 ‘B tv 모바일(SK브로드밴드)’, ‘올레TV나우(KT미디어허브)’, ‘U+ HDTV(LG 유플러스)’에 푹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BS 관계자는 “푹이 ‘플랫폼 인 플랫폼’으로 들어가는 형태”라며 “모바일IPTV는 지상파 실시간 채널을 수급해 콘텐츠 만족도를 높이고 푹은 사용자 확대를 꾀하기 위한 제휴”라고 설명했다.

푹은 지상파와 지상파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실시간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타사 플랫폼에 VOD를 제공해오기는 했으나 실시간 방송까지 포괄해 서비스한 경우는 없다. 이번 제휴가 타결되면 지상파 방송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플랫폼을 넘나드는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재송신, 망중립성, 주파수, VOD 월정액 및 홀드백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왔던 방송사와 통신사간 협력이라 주목된다. 여기에는 콘텐츠 유통을 통한 영향력 확대와 킬러 콘텐츠 확보라는 각각의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

현재 통신사들은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수익원이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IPTV가 데이터 소비를 촉진하고 가입자를 유지하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보고, 너도나도 요금제 결합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등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풀HD, 스포츠 생중계 등의 화질과 콘텐츠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절대적인 콘텐츠 영향력을 가진 지상파 방송 실시간 채널 수급 등에는 한계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관련기사

킬러 콘텐츠를 쥐고 있지만 가입자 확대를 통한 시장 규모를 넓히는 게 급선무인 지상파 입장에서도 통신사와의 계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현재 이통3사 모바일 IPTV 가입자는 약 600만명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합의가 결렬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상파 합작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측은 “협상을 하고 있는 단계는 맞지만 계약 체결을 끝낸 상태는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지상파측은 CJ헬로비전과도 ‘티빙’에 ‘푹’을 입점시키는 형태의 논의를 진행해왔으나 협상 막바지에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