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졸 사무, SK 경력단절 여성...대기업 공채

일반입력 :2013/08/19 16:50    수정: 2013/08/19 16:53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 KT 등 제조 및 통신 계열사를 포함한 대기업들이 다음달부터 하반기 공채에 돌입한다. 채용 규모가 큰 삼성과 LG 등은 대체로 예년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며 SK와 포스코 등 일부 그룹에서 모집 인원을 늘려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중 수시·경력직 채용을 포함할 경우 삼성그룹은 1만3천여명, LG그룹은 7천여명, SK그룹은 3천여명, KT는 2천200여명을 뽑을 전망이다. 일부 그룹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생산직군을 제외한 부문에서 고졸 학력자 채용 기회를 마련하거나 선발 규모를 늘리는 등 문턱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졸 사무직-안전환경분야 전공

삼성그룹은 지난해 2만6천100여명을 뽑았고 올해도 인력 채용도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대졸자 공개 채용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9천여명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에 이어 R&D와 마케팅 및 영업 등 사무직군에 배치될 고졸 인력 채용이 예고돼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기존 고졸 인력은 현장 생산인력 등 기능직군에 수시로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지난해부터 700여명 규모로 사무직군 공채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도 연구개발, 마케팅, 영업 부문 담당자 채용이 시행될 것이라 언급했다.

그룹은 상반기 대두된 반도체 공장 불산 누출, 삼성정밀화학 물탱크 사고 등 안전관리 부실 문제에 대응해 안전환경 관련 전공부문 채용을 강화한다. 이미 지난 1일 안전환경 분야 인적역량 강화를 위해 신입사원 150명 가량을 이달중 뽑기로 했다. 연내 삼성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자부문 화학물질 관리 개선 투자와도 연계될 듯하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S 등 계열사에서는 환경안전분야 경력 사원도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대졸 신입-고졸 채용 규모 확대

LG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올해 1만5천여명 채용 계획을 세우고 계열사별 일정을 밝힌 상태다. 그룹은 상반기중 과반수인 8천명을 뽑은데 이어 하반기 7천여명을 뽑는다. 이가운데 대졸 신입 채용 규모를 2천500여명, 고졸 채용 규모를 2천500여명으로 예고해 예년보다 비중을 약간 늘렸다.

LG전자는 내달 2일부터 23일까지, LG디스플레이는 2일부터 17일까지, LG유플러스는 2일부터 23일까지, LG하우시스는 1일부터 14일까지 공채를 진행한다. LG화학과 LG CNS도 다음달중 신입사원 모집을 예고했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LG그룹 공통 인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LG디스플레이는 R&D와 공정장비기술을 주요 모집분야로 제시했고 LG하우시스는 R&D, 생산기술, 영업, 품질관리 부문 담당자를 뽑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마케팅, B2B 및 B2C 영업, 네트워크 기술 및 운영 인력을 채용한다. LG CNS는 임베디드SW, 스마트교통, 스마트그린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사업부문 관련 인재를 구한다.

■SK, 여성가족부 협력 경력단절 여성 채용

SK그룹은 지난해 7천명에서 500여명 늘린 7천5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상반기 3천385명을 뽑은데 이어 하반기 4천115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대졸 신입 공채 기준으로 다음달초 접수를 시작해 필기시험과 면접전형을 거쳐 선발한다. 다만 통신사 SK텔레콤과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채용 규모는 현재 미정이다.

이가운데 SK텔레콤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요구에도 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4천300여 명에 달하는 여성 상담원 업무 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SK텔레콤 자체 채용 외에 베이비붐 세대 ICT기반 창업지원을 위해 지난달 연 '행복창업지원센터'로 10개팀에 6개월 무상 사무공간을 지원한다.

회사는 또 여성가족부와 협력을 통해 올해 총 350명 규모의 경력단절 여성 채용도 진행한다. 앞서 250여명 규모로 상담사로 채용된 경력단절 여성들은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 일일 4시간(주20시간) 일하는 시간제 근무상담사로 일한다. 이밖에 SK브로드밴드도 전국 경력단절 여성 100여명을 '행복센터' 정규직원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KT 열린 채용 고졸-대졸 채용 규모 별도 산정 없어

KT의 하반기 그룹 전체 채용 예정 규모는 2천200명이다. 이가운데 1천330명을 신입 인력으로 선발한다. 그룹사를 제외한 KT 자체 인력 채용 규모는 미정이나 이번 주중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KT그룹은 연간 채용 규모를 3천600명 정도로 정하고 계획을 검토 중이다.

KT가 인력을 선발할 분야는 경영관리, 마케팅 기획, 유통영업관리, IT, 네트워크, 법인영업으로 나뉜다. 유통영업과 SW개발 분야에 대해 '달인' 채용을 실시한다. 모집 인원을 신입과 경력으로 구별하고 있지만 고졸과 대졸 인력으로 나눠서 채용규모를 산정하지는 않는다는 게 회사쪽 설명이다.

그룹은 앞서 열린 채용을 강화해 지원자격제한을 폐지하고 일정배수를 자기소개서로만 선발해왔다. 하반기에도 그룹차원 신입채용에 이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내달 2일부터 16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하고 오는 10월 인적성검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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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스코는 하반기 그룹 전체 대졸 공채 규모를 2천100여명, 고졸자 2천명으로 잡아 지난해 하반기보다 35% 가량 확대한 상태다. 앞서 선발한 2천200여명과 더불어 올해 채용규모는 6천400여명으로 지난해 5천700여명보다 700여명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천700여명, 올상반기 1천200여명을 선발했고 올해 채용 규모를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은 지난해보다 200명 늘어난 규모로 상하반기 1천500여명을 각각 선발할 방침이며 한화그룹은 상반기 45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 550여명을 뽑아 올해 1천명을 선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