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반도체 휴대폰 쌍끌이

일반입력 :2013/07/26 15:19    수정: 2013/07/26 15:40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되살아난 반도체 부품과 다소 아쉬웠지만 여전히 강세인 모바일 기기 사업의 공이 컸다. 회사는 모바일과 TV세트 사업이 3분기 성수기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스마트폰 경쟁 심화와 유럽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요소를 배제하지 못했다.

26일 삼성전자는 매출 57조4천600억원, 영업이익 9조5천300억원을 기록한 2013년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0.7%, 전 분기보다 8.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7.5%, 전 분기보다 8.5% 많아졌다.

IT 및 모바일(IM) 부문이 회사 실적과 성장을 이끌었다. 분기 매출 35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6조2천800억원이 나란히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2.1% 올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IM부문 매출은 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전 분기대비 성장은 북미, 중남미, 중국 등에서 갤럭시S4 판매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덕택이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신제품 출시, 연구개발과 유통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PC 및 네트워크 사업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획담당 상무는 하반기 시장 성수기 효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부문 성장을 기대한다면서도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 확산에 따른 교체수요가 발생 중이나 신제품 출시가 늘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 비중이 전체 판매량 가운데 70% 이상으로 2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흥시장 보급형 단말기 공급을 통해 신규 수요를 늘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예상됐다.

■TV-가전 안정화 가능할까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은 전 분기보다 개선됐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나빠졌다. 사업부문간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갖추려면 CE 부문 실적 안정화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기 매출 12조7천800억원은 전 분기에서 13.7% 늘었지만 지난해보다 0.4% 낮은 숫자다. 영업이익 4천300억원도 직전보다 87.0% 늘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41.1% 떨어졌다.

전 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은 에어컨 성수기 수요에 대응하고 생활가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됐다. 다만 유럽 경기둔화 영향으로 TV 부문 실적 개선이 충분치 않았고 생활가전 사업의 계절적 성수기도 성장을 견인하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추후 신규시장 확보를 위해 업체간 경쟁 심화를 예상했다. 이에 대응해 고급형에 해당하는 울트라HD(UHD) TV,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대화면 제품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신모델 출시, 에볼루션키트와 연계한 스마트TV로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TV의 경우 UHD TV, OLED TV,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시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지역 특화형, 실속형 발광다이오드(LED) TV 출시로 시장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며 생활가전 역시 수익성 차별화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삼성전자는 사업부문간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점차적으로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수요 '꾸준'

반도체디스플레이(DS) 부문은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매출과 향상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DS 매출은 17조5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 오르고 전 분기보다 7.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조9천2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8% 늘었고 전 분기보다도 57.8% 많아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IT 제품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부품 사업이 전사 이익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디스플레이 매출은 8억1천800억원으로 앞 분기보다 15.0% 늘었지만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0.8% 줄었다. 대신 영업이익은 1조1천200억원으로 직전 분기대비 45.5% 향상됐고 전년동기대비 57.7% 개선됐다.

회사쪽 설명에 따르면 고급 스마트폰용 OLED 판매가 늘었고 프리미엄 TV 제품과 태블릿 패널 판매 확대로 대형 LCD 부문이 성장한 결과다.

회사는 3분기에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를 웃도는 패널 판매량을 이어갈 방침이다. OLED 패널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다양화 추진을 예고했다.

■반도체 안정화…최대규모 설비투자 예고

반도체 매출은 8조6천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고 전 분기보다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7천6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9% 올랐고 전 분기에서 64.5% 성장했다.

백지호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상무는 D램,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수급상황 개선과 모바일 제품 판매 증대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며 다만 시스템LSI는 모바일 AP 판매 감소로 기대보다 실적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가 수급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모바일 기기 수요 외에 SSD 등 제품 수요는 늘지만 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향후 몇 년간 공급 측면의 증가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LPDDR3, 3bit-SSD 등으로 리더십을 강화, 실적개선을 추진해 나가고 시스템LSI는 14나노 등 첨단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로 사업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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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상반기 누적 시설투자가 9조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 24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예고했다. 반도체에 13조, 디스플레이에 6조5천억원 수준을 배정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고부가 제품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시스템LSI도 강화할 뜻을 밝혔다.

한편 회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으로 변화한 소비자 시장에 대응해 제품에 대한 사전체험 기회를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유통부문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수익성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다. 유통 관련 투자는 전체 마케팅 비중에서 크지 않으며, 마케팅 비용은 지난 1분기부터 점증 추세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