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앱차트]'배드랜드-림보', 인디게임의 힘

일반입력 :2013/07/21 11:41    수정: 2013/07/21 11:41

남혜현 기자

어두운 배경, 컴컴한 그림자 같은 녀석들이 아이폰·아이패드 앱차트를 점령했다. 정적인 배경,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캐릭터 조작법은 '배드랜드(BADLAND)'와 '림보(Limbo)'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힘이다.

배드랜드와 림보는 각각 4.99달러, 3.99달러 유료로 판매되는 인디 게임이다. 비교적 고가(?)의 게임인데다, 유명 퍼블리셔가 없음에도 '게임성' 하나만으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아 주목된다. 여기에 배드랜드는 '앱스토어 5주년 기념'으로 하룻동안 무료 배포 이벤트에 나서, 무료 게임 부문 1위에 오르는 영광도 얻었다.

두 게임 모두 영상과 스토리, 게임성 부문을 놓고 리뷰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용자 중 일부는 게임이 아니라 예술이라 평할 정도. 마니아들을 끌어모은 '검은 캐릭터'들은 무료 배포 기간이 끝난 후에도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둘째 주에 아이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아이클리너'다. 앱 설명에도 나와 있듯, 33개국 앱스토어 유틸리티 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꽤 유명한 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아이클리너는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을 개인간 중고 거래할때 필요한 앱이다. 스마트폰을 포맷하고 팔았음에도 남아있는 자료가 있다면, 완전 삭제하지 않은 기기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막아주는 앱이 바로 아이클리너다.

무료 아이폰 앱 순위에선 배드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 배드랜드는 배출구(?)에서 쏟아져 나온 주인공 캐릭터를 화면 안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앞으로 이동시키는 게임이다. 단순한 듯 보이는데,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 하지 않으면 캐릭터가 밑으로 가라 앉는데다, 쉽게 화면 뒤로 밀리게 된다.

배드랜드는 2013년 애플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여러 매체를 통해 올해 최고의 iOS 게임이라 호평받은 바 있다. 혼자서 하는 싱글 모드와, 최대 4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모드가 준비됐다. 퍼블리셔나 투자자가 없는 인디 게임으로, 아기자기함과 잔인성이 동시에 드러나는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유료 인기 아이패드 앱으로는 스테디셀러 '폴라리스 오피스'가 1위를 지켰다. 아이패드가 업무 용으로도 많이 쓰인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대체로 오피스 프로그램이 10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인디 게임인 림보가 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용자들 대부분은 3.99달러 짜리 림보가 돈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라 평을 해 눈길을 끈다.

아이패드 무료 인기 앱 다운로드 부문 1위는 역시 배드랜드. 2위는 인피니티 블레이드2가 차지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인기를 모았던 게임이다.

신들의 왕을 무찌른 불세출의 영웅이 무한의 칼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낸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탄탄한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이라 느껴지지 않는 영상미를 자랑한다. 캐릭터를 진화시키는 재미도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매력이다.

잔인하면서 슬픈, 단순하지만 복잡한

림보- 누이의 운명을 믿을 수 없는 한 소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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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어두컴컴한 배경, 앞으로 한없이 전진할 수 밖에 없는 공허한 눈의 검은 소년의 이야기. 소년의 기구한 운명을 암시하듯, 주변은 온통 꺼멓다. 어둠속에서 소년은 주변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데 몰두한다.단순한 조작법임에도 스테이지를 깨기란 어렵다. 자세히 관찰해 주변 도구를 머리써 이용하지 않으면 곧바로 장애물에 가로막힌다. 이용자들이 명작 게임이라 부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열심히 몰두하면 하루 안에도 깬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몽환적인 배경과 그래픽도 예술성을 더한다. 캐주얼 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게임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한 번 시도할 만하다. 특별한 그래픽 없어도 은근한 공포를 조성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여름 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게임으로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