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이례적 '반팔 출근' 왜?

일반입력 :2013/07/10 13:41    수정: 2013/07/10 13:54

정현정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이 재킷을 버리고 반팔 차림으로 출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절전 캠페인에 일환으로 추진되는 복장간소화에 최고경영진이 적극 동참하면서 직원들을 독려하는 의도다.

10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계열사 사장들은 대부분 반소매 복장으로 회사에 출근했다. 이날 삼성 사내 방송국인 SBC는 방송용 카메라로 이들이 출근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사내 매체인 미디어삼성을 통해 직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이날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해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최외홍 삼성벤처투자 사장,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등이 반팔 와이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사장단 회의 때도 모든 사장들이 반팔 차림으로 참여했다. 삼성그룹 최고경영진들이 반팔에 노재킷 차림으로 출근한 것도 사장단 회의에서 자켓을 벗고 반팔 차림을 하는 것도 전례가 없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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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임원들에게도 반팔을 입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간부사원들이나 임원들은 사장들이 반팔을 입지 않으면 아무래도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반팔을 입었다면서 오늘 회의 참석자들은 모두 반팔 차림으로 사장단 회의에서 자켓을 벗는 것도, 반팔 차림을 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에 동참하기 위해 복장간소화 외에 6~8월 피크시간대(오후 2시~5시) 사무실 온도를 28도로 상향조정하고 조명의 70%를 소등하는 등 절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하계휴가를 분산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은 절전 캠페인이 끝나는 8월 말까지 반팔을 입고 사장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