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조5천억 투입 에너지 20% 절감키로

일반입력 :2013/06/19 11:45

정현정 기자

삼성그룹이 하절기 국가 전력 수급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절전 체제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약 1조5천억원 규모를 투자해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절감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19일 오전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하절기 정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총력 절전 체제를 갖추고 중장기 에너지 절감 대책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삼성 그룹 사무실 건물은 6~8월 피크시간대(오후 2~5시) 실내 온도를 28℃로 상향 조정하고 조명 70% 소등 등 공공기관 수준(실내온도 28℃ 유지, 조명 50% 소등)에 버금가는 절전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분산 휴가, 복장 간소화 실시, 냉방 보조용품 지급 등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을 전개한다. 우선 기존 7월말~8월초에 집중되어 있는 하계휴가를 전력난이 특히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8월 5일에서 30일까지 4주간에 걸쳐 계열사별로 분산 실시한다.

아울러 No 재킷, No 타이, 반팔 등 하절기 복장 간소화를 실시한다. 온도 상승, 조도저하에 따른 불편함을 완화하기 위해 소형 조명 스탠드, USB 선풍기, 쿨방석 등 보조용품을 전임직원에게 지급키로 했다. PC를 자동으로 절전시키는 소프트웨어 보급과 임직원 절전 캠페인 ‘빼 Go, 끄 Go, 걷 Go’ 도 전개한다.

삼성은 또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8월 중 피크시간대에 사업장별로 3~20% 절전을 추진한다. 사업장별 절전 목표는 반도체 공장 3%, 영업점 5%, 일반 빌딩 및 연구소 등 20%로 정해졌다. 제조 사업장에서는 의무절전기간(8월 5~30일) 피크시간대(오전 10~11시, 오후 2시~5시)에 계열사별로 3~20%를 절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냉동기 가동 부하 감소와 생산량 조절 ▲조업시간을 피크시간대 밖으로 조정 ▲설비 유지보수를 피크시간에 진행 ▲제조 사업장에 보유하고 있는 발전기 가동 등 절전 방안을 시행한다.

이인용 사장은 “반도체 라인은 전략소모가 크고 고정되어 있어 어려움이 있는 만큼 최소 수준인 3% 절전목표가 정해졌다”면서 “일부 사업장은 피크타임에 가동을 중단할 수 있지만 24시간 라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사업장마다 라인의 특성과 사정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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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은 2015년까지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절감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약 1조5천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세부 목표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전면 교체 ▲ 제조사업장 에너지 효율 개선 ▲ 신재생 에너지 적용 등 3대 에너지 절감 방안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그룹내 에너지 전문가들로 에너지 진단팀을 구성해 에너지 낭비 요소를 찾아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