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애플 도난방지 의무화 추진

일반입력 :2013/06/14 11:22    수정: 2013/06/14 11:24

미국 사법당국이 삼성전자와 애플같은 제조사들에게 스마트폰 도난방지 기술 탑재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13일(현지시각) 에릭 슈나이더맨 미국 뉴욕 법무장관과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 조지 개스콘은 단말기 제조사들에게 '킬스위치'라 불리는 도난방지수단을 넣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킬스위치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도둑맞았을 때 원격으로 단말기를 작동불능 상태로 만드는 기능을 가리킨다. 미국에서 고가에 속하는 스마트폰을 탈취해 되파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안된 대책이다.

슈나이더맨 법무장관과 개스콘 검사가 이를 발표한 '스마트폰서밋' 현장에는 삼성전자, 애플, 구글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MS)같은 주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제조사 임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는 '시큐어아워스마트폰(SOS) 연합'이라 불리는 조직으로, 그간 스마트폰 도난방지수단을 실현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에게 관련 요구사항을 제공해왔다. 이들은 1년 이내에 나온 신제품에 킬스위치에 해당하는 기능을 담아내길 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지난 11일 선보인 iOS7 소프트웨어에 '액티베이션락'이란 신기능을 탑재했다. 액티베이션락은 사용자가 분실 또는 도난당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기능을 못쓰게 만든다. 기기 정보를 초기화하거나 기본 작동 상태로 되살리려면 원래 주인의 아이튠스 계정으로 접속해야 한다.

삼성전자도 오는 6월 갤럭시S4 단말기에 '로잭'이라는 도난방지SW를 펌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탑재키로 했다. 사용자가 단말기를 잃었을 때 이를 사용하면 원격으로 휴대폰을 잠그거나 비밀번호를 바꾸고 사진과 같이 민감한 개인정보를 지워 준다. 탈취범이 단말기 SW 초기화를 시도하더라도 펌웨어에 포함되는 로잭은 제기능을 할 수 있다. 다만 이 기술은 공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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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법당국은 SOS연합의 활동을 알리는 공식 메일에 (스마트폰을) 노상탈취하는 범죄에 대해 애플과 삼성이 적절히 대응해왔지만 전 산업계가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노력해온 것은 분명하다고 썼다.

앞서 슈나이더맨 법무장관은 지난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스마트폰 관련 4개 업체 임원에게 단말기 도난 사고와 탈취 범죄에 책임의식을 갖고 노력하길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뉴욕 경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월~9월 아이폰 도난 관련 강력범죄는 1만건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사회문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