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누에고치의 합작품, 실크 파빌리온

일반입력 :2013/06/11 18:29

손경호 기자

3D프린팅 기술과 누에고치가 만나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는 디지털 제조기술과 생물학적 제조기술의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물이기도 하다.

10일(현지시간) 씨넷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디어랩 중재문제연구팀이 로봇팔을 부착한 3D프린터와 누에고치가 뽑아내는 실을 이용해 직경 12피트(약 3.65m)인 돔 형태의 구조물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구조물은 사람, 기계, 곤충의 합작품인 셈이다.

3D프린터의 구동부에 부착된 로봇팔은 일반 실을 얼기설기 엮어 26개의 패널을 만들었다. 이 패널들을 돔 형태로 만든 뒤 연구팀은 구조물의 아랫 부분에 6천500마리의 누에고치가 실을 뽑아 내도록 했다. 누에고치는 패널을 천천히 오가며 여러 겹의 실로 구조물을 덮기 시작했다. 그 뒤 누에고치만 패널로부터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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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네리 옥스먼 MIT 교수는 일반적인 3D프린팅 기술로는 도로 표지판 지지대 높이의 구조물을 만드는데 제약이 있었다며 3D프린터의 헤드 부분에 로봇팔을 달아 대형 구조물을 만들어 이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누에고치의 머리 부분에 소형 자석을 달아 움직임을 추적하는 작업도 수행했다. 이 작업은 3D프린터를 활용해 대형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성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