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TV 셋톱박스 콘텐츠 확보 투자 확대

일반입력 :2013/06/09 15:54

이재운 기자

인텔이 TV 셋톱박스 콘텐츠 수급을 위해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 관련 업계 후발 주자로서 신규 사업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IT 전문 매체 벤처비트 등 주요 외신은 로이터통신을 인용, 인텔이 TV 셋톱박스 콘텐츠 공급 업체(CP)에 기존 업계 관행보다 최대 75%까지 더 많은 콘텐츠 사용 수수료를 지불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텔은 올해 말 생산 예정인 디지털 TV 셋톱박스에서 감상할 수 있는 TV 및 영화 콘텐츠를 대거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인텔의 기대와 달리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디즈니, 타임워너, 비아콤과 같은 콘텐츠 공급업체(CP)들이 절대적인 협상 우위에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은 TV 셋톱박스 사업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사 서비스 이용자 확보를 위해 경쟁사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뜻을 CP에 전달한 것.

익명을 요구한 한 CP 관계자는 “인텔이 5~6개의 미국 방송사와는 제휴를 시작해야 어느 정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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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인 SNL케이건에 따르면 현재 콘텐츠 공급사 중 가장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곳은 디즈니가 보유한 ESPN으로, 시청자 1인당 5.15달러를 과금하고 있다.

외신은 “이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문제처럼 시청자를 확보하는 게 우선인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우선인지를 판가름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