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5차 명단…문광남 등 北 연계 추정

일반입력 :2013/06/06 14:24

정윤희 기자

조세피난처에 북한을 주소지로 한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 4곳이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6일 조세피난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5차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인물은 문광남, 임정주 등으로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페이퍼컴퍼니 등록대행 업체 커먼웰스 트러스트(CTL)의 고객 정보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평양시 모란봉구역을 등기이사 주소로 기재한 페이퍼컴퍼니를 확인했다.

해당 페이퍼컴퍼니의 법인명은 래리바더 솔루션, 등기이사는 문광남이다. 지난 2004년 11월 설립된 후 최소 지난 2009년까지 5년간 존속됐다.

또 다른 북한 연계 추정 페이퍼컴퍼니 3곳도 발견했다. 천리마, 조선, 고려텔레콤 등 3곳 모두 등기이사에 임정주 등 한국식 이름이 올라있다. 이들은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한 사업가들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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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임정주는 북한 국적이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이사진이 북한 관련 사업에 참여한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북한과 연계됐을 것이라는 추정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뉴스타파가 공개한 명단은 연극배우 윤석화씨와 남편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이수영 OCI 회장(전 경총 회장),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