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와이파이, 직접 써보니 "와우!"

터치 동시에 화면 넘어가....3G서 LTE 기분

일반입력 :2013/06/03 11:42    수정: 2013/06/04 10:07

정윤희 기자

터치하기가 무섭게 유튜브 영상이 재생된다. 웹서핑 반응 속도도 빠르다. 마치 3G를 쓰다가 처음으로 LTE로 넘어왔을 때의 기분이다. 함께 유튜브 재생을 시작했던 일반 와이파이 접속 기기에서 다소 지연이 느껴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31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가 와이파이를 체험해봤다. 기가 와이파이 체험에는 최신 네트워크 규격 IEEE 802.11ac를 지원하는 갤럭시S4를 사용했다. 속도 비교를 위해 기존 802.11n을 지원하는 갤럭시S3도 동원했다.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벤치비로 여러 차례 측정한 결과, 기가 와이파이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 210~235Mbps의 기록을 보였다. 업로드는 170~185Mbps, 지연시간은 3.53ms~4.20ms였다.

전반적인 체감 속도는 기존 와이파이보다 평균적으로 약 5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론적 최대속도가 75Mbps에 달하는 LTE와 비교해도 약 3배 정도 빠른 속도다.

반면 기존 와이파이의 경우 평균 다운로드 속도 42.6Mbps, 업로드 속도 56.0Mbps, 지연시간 27.5ms를 기록했다. 지디넷 모바일 페이지 웹서핑, 유튜브 영상 재생,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 다운로드 역시 기가 와이파이가 월등히 끊김없이 빠르게 반응했다.

다만 해당 속도가 완전한 기가 와이파이의 속도는 아니다. 기가 와이파이는 5GHz 대역 최대 80MHz 대역폭을 활용, 단말기 내 안테나 3개를 전파 송수신에 동시에 사용해 이론적 최대 다운로드 속도 1.3Gbps를 낸다. 이론적 최대 속도가 300Mbps인 기존 802.11n보다 4배 빠른 속도다.

하지만 현재 802.11ac를 지원하는 갤럭시S4, 베가 아이언의 경우 단말 내부에 안테나가 1개만 탑재됐다. 즉, 현존하는 단말기에서는 기가 와이파이 최대 속도가 400Mbps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안테나 1개당 최대 속도 400Mbps를 지원, 3개 탑재 단말을 활용하면 완전한 1.3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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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가 와이파이는 SK텔레콤과 KT가 상용화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서울역과 T월드 카페 종각점, KT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기가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양사는 향후 전국 트래픽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LG유플러스 역시 기가 와이파이를 준비 중이나, 정확한 상용화 일정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