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눈동자 인식 특허…삼성 겨냥했나

일반입력 :2013/05/31 10:42    수정: 2013/05/31 13:24

정현정 기자

애플이 스마트폰 눈동자 인식 기술을 놓고 삼성전자와의 특허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미 특허청은 애플이 출원한 '응시 인식 기능을 포함한 전자기기'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특허는 모바일 기기에서 머리와 눈의 움직임을 감지해 반응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고개를 돌리거나 기기에서 눈을 떼면 화면이 어두워지고 다시 쳐다보면 화면이 활성화 되는 방식이다. 아예 얼굴을 돌리면 기기가 대기상태로 전환돼 배터리를 절약해준다. 화면에서 눈을 떼면 시청중인 동영상이 정지되고 다시 화면을 응시하면 동영상 재생을 재개하도록 해준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기능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시선을 돌리면 동영상을 잠시 정지하고 다시 쳐다보면 동영상을 다시 재생해주는 '스마트포즈' 기능을 이미 적용했다. LG전자도 이와 유사한 '스마트비디오'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포즈' 상표를 지난 1월 출원했으며 '아이스크롤' 상표를 2월 출원했다. 이어 3월에는 '삼성 스마트 스크롤'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등록을 시도했다. 이미 지난 2000년 출원해 2003년 취득한 '사람의 눈동자와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장치와 방법'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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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분할출원을 통해 눈동자 인식 특허를 취득했다. 애플은 지난 2008년 9월 눈동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특허를 취득했으며 올해 1월 이를 독자적인 특허로 분할했다. 분할출원이란 하나의 특허출원에 2개 이상의 발명이 포함된 그 중 일부를 별개의 특허출원으로 분리해 새로이 출원하는 것을 말한다.

씨넷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눈동자 인식 기술에 대한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이 만약 차기 제품에 눈동자 인식 기능을 채택할 계획이라면 이번 분할 출원은 자사가 2008년 이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