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드림' 토종 게임, 뭘까?

일반입력 :2013/05/23 11:41    수정: 2013/05/23 12:24

국내 게임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차이나드림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거대한 중국 PC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어떤 토종 게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의 게임 시장은 지난 2001년 1천만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연간 90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 규모로 급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20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드림을 꿈꾸는 토종 온라인 게임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아키에이지’ ‘테라’ ‘크리티카’ ‘코어온라인’ 등이다. 테라, 길드워2 등 일부를 제외하고 중국 최대 퍼블리셔사인 텐센트를 통해 현지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중국서 성공을 한 작품을 꼽아보면 ‘뮤’와 ‘미르의 전설’ 시리즈,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이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토동 게임이 올해 또 다시 탄생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길드워2로 中 공략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MMORPG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를 내놓는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 지난 2008년 E3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게임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후 2009년, 2010년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통해 소개된 이후 지난해 6월 21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그래픽과 액션성 등 게임성 부분에 호평을 받으며 국내서 성공의 맛을 본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게임은 국내서 ‘리그오브레전드’를 누르며 PC방 온라인 게임 1위 자리를 한 달 이상 유지하기도 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해 중국서 두 차례의 집중 그룹 테스트(Focus Group Test)에 이어 최근 추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테스트는 공개 서비스 수준의 콘텐츠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게임의 흥행성을 미리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성찬 엔씨소프트 전무는 “중국 텐센트가 진행한 CBT 이용자 규모는 정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향후 사업 방향을 판단하기 위한 수치는 충분히 얻었다”며 “일부 서버는 대기열이 생겨 불만을 제기할 정도로 중국 내 반응은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 회사는 길드워2도 올해안에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케이이지, 중국 공략 박차

블레이드앤소울과 최대 경쟁작으로 꼽히는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의 아키에이지도 중국 출시 준비를 본격화했다. 최근 중국 내 1차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공개서비스를 앞둔 준비가 한창이다.

최근 중국 내 1차 테스트를 시작한 아키에이지는 중국 이용자의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알려졌을 정도. 앞서 중국 내 1차 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해 몰린 이용자의 수는 약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테스트에는 크라이엔진3를 기반으로 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자유도, 40레벨 기준 이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콘텐츠 등이 담겨졌다고 알려졌다. 테스트 기간은 다음 달 2일까지로 총 10일이다.

엑스엘게임즈 측은 “중국의 대표적인 배경, 의상 등 중국만의 문화적 요소를 대폭 추가할 예정”이라며 “현지 이용자의 피드백을 게임에 반영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에이지는 지난 1월 국내 공개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서비스 100일을 맞은 작품이다. 국내서 동시접속자수 10만, 회원가입자 수 100만 돌파에 성공한 이 게임은 핵심 콘텐츠 공성전을 추가해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중국 뿐 아닌 일본,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버전도 잇따라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이용자는 아키에이지를 생활형 MMORPG 부르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테라, 크리티카, 코어마스터즈 등 중국 진출 예고

테라와 크리티카, 코어마스터즈 등의 작품도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테라와 크리티카는 각각 쿤룬과 텐센트를, 코어마스터즈는 유명 중국 서비스 파트너사와 손을 잡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선 테라의 중국 서비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중화권인 대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중국 서비스 일정은 빠르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시장은 중국 최대 게임 행사 차이나조이 기간 테라의 중국 테스트 일정이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가 개발한 테라는 지난해 11월 대만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게임 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중화권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NHN한게임(게임부문대표 이은상)의 크리티카는 오는 7월 중국에서 첫 대규모 알파 테스트를 통해 중국 본토 공략의 첫발을 내딛는다. 앞서 이 게임은 지난 3월 중국 내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당시 현지 이용자의 호평을 얻었다.

국내 서비스를 앞둔 소프트빅뱅(대표 이관우, 노상준)의 코어온라인도 중국 진출을 위한 첫 단계를 마무리했다. 소프트빅뱅 측은 아직 중국 서비스 파트너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텐센트 샨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게임사와 계약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코어마스터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항마로 꼽히는 작품이다. 지난 국내 첫 테스트에 AOS 마니아의 좋은 반응을 얻은 이 게임은 그래픽와 게임 완성도 부분에서 극찬을 받았다.

코어마스터즈는 빠른 전투 플레이, 개성 있는 마스터(영웅 캐릭터), 차별화된 모드 등을 담아낸 작품으로 요약된다. 개인 모드인 프리포올과 친구 대전 모드 등이 코어마스터즈의 핵심 콘텐츠다.

관련기사

이 게임은 하나의 캐릭터를 움직여 스킬을 사용하는 등 인기 게임 LOL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기존 AOS와 다른 요소는 상대진영의 주요 건물을 점령하는 방식 외에도 코어 수집의 맛이다. 코어는 게이트를 부수거나 코어를 획득한 이용자를 제거하면 얻을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길드워2, 테라 등 대작 게임이 연이어 중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면서 “이 같은 작품 뿐 아니라 크리티카, 코어마스터즈 등의 토종 게임도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만큼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